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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방문조사서도 “노코멘트”/검찰 비자금수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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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방문조사서도 “노코멘트”/검찰 비자금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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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큰듯 식사 남기고 일찍 취침/이원조씨 수사선 미리한정 의혹○…검찰은 20일 대검 중수2과장 문영호 부장검사와 대검연구관 김진태 검사를 서울구치소로 보내 노태우전대통령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경위 및 사용처에 대한 보강수사에 착수했다.

두 검사는 하오2시께부터 서울구치소 18사동 노씨 독방옆 특별접견실에서 4시간30분동안 노씨를 상대로 비자금의 대선자금 유입여부등을 집중 조사한 뒤 하오6시40분께 구치소를 나섰다.

문과장은 취재진이 노씨 진술내용등을 묻자 『말할 수 없다』면서 『미진한 내용이 있으면 다시 올 계획』이라고 밝혀 노씨가 대선자금부분에 대해 여전히 입을 열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과장은 이날 노씨를 상대로 저녁식사까지 미루며 하오 6시40분까지 대선자금 사용내용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조사가 이뤄진 특별접견실에는 추운 날씨인데도 난로가 없었고, 변호인도 배석하지 않았다고 문과장은 전했다.

노씨는 조사를 마치고 평소보다 1시간40분 늦은 6시40분께 어묵국, 콩나물무침등의 찬으로 저녁식사를 했는데 집중조사로 인한 심리적 충격때문인지 음식을 남겼으며 저녁 8시께 일찌감치 잠자리에 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노씨 구속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이원조 전의원 소환조사를 앞두고 이씨에 대한 조사범위를 분명히 설정하고 있어 미리 선을 그어놓고 수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선자금 전체를 조사할 수 없다. 비자금 수사 본류는 어디까지나 노씨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 수사』라고 밝혀 이전의원의 대선자금 지원여부등은 수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삼성건설 박기석 회장은 상오9시20분께 대검청사 정문옆 민원실로 들어와 중수부장실로 직행, 취재진의 눈을 따돌렸는데 수행 직원들은 『의도적으로 피한 게 아니라 건물구조를 잘 몰라 일어난 일 일뿐』이라고 해명했다. 삼성건설측은 박회장 출두와 때맞춰 6공 당시 석유기지건설 관련업체들의 공사낙찰 가격표를 대검기자실에 제시하며 석유기지 건설공사 과정에서 커미션등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씨에게 비자금을 알선한 혐의로 21일 검찰에 소환되는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의 조부인 초대 대법원장 가인 김병로 선생의 흉상제막식이 24일 대법원신청사 현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전수석은 부친이 서른나이에 세상을 뜨는 바람에 조부인 가인의 슬하에서 자라났는데 조부의 흉상제막식 3일전에 검찰에 소환되는 개인적 불운을 겪게됐다.<이영섭·박진용·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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