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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성 류마티즘/김성윤 한양대학병원 류마티스센터 소장(홈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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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성 류마티즘/김성윤 한양대학병원 류마티스센터 소장(홈 닥터)

입력
199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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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마다 옮겨다니며 간헐적 발생/통증 심하면 항류마티스약물 사용어느날 건강해 보이는 중년남성이 병원에 찾아왔다. 3∼4년전부터 손가락 손목 무릎 등이 번갈아가며 아프더니 최근엔 통증 횟수가 점점 잦아지고 정도도 심해져 불구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초기엔 통증이 올 때마다 약국에서 소염진통제를 사먹으면 통증이 곧 가셔 무심하게 지냈으나 차차 증세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병원을 돌아다녀봤지만 「검사상으론 이상이 없고 통풍이나 류마티스관절염인 것 같다」는 애매한 대답만 들었다. 진단결과 재발성 류마티즘으로 판명됐다.

또 다른 중년 여성은 지난 10여년간 한달에 1∼2번꼴로 손가락 손목등 관절이 심하게 붓고 아파 부엌일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왔다. 초기엔 통증 발생후 한 이틀 지나면 씻은 듯이 증상이 없어졌으나 통증 발작횟수가 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잦아지더니 최근엔 한달이면 약 보름정도는 심하게 아플 정도로 통증 횟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환자 역시 진단결과 류마티스관절염이 아니라 재발성 류마티즘으로 판명됐다.

재발성 류마티즘은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관절병으로 흔히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통풍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병은 무릎 손목 손가락 등 관절로 염증이 옮겨 다니며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주로 30∼40대에 흔하다. 통증은 몇시간에서 며칠간까지 지속되지만 1주일이상 계속되지는 않는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아침엔 통증이 심하지 않으며 통증이 계속되지도 않는다. 평상시에는 정상이며 통증이 오더라도 한두군데 관절만 아플 뿐이다. 통증도 훨씬 덜하다. 약을 먹지 않아도 며칠 지나면 통증이 저절로 없어지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금방 사라진다.

오진이 많은 이유는 관절외엔 전신증상이 없고 혈액이나 X선검사에서 대부분 정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 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른 류마티스 질병과 마찬가지로 신체내의 면역반응 장애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이 자주 있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에는 항류마티스약물을 사용하면 좋다. 이 병의 예후는 아주 양호하여 대부분 환자들이 완전히 회복되며 관절도 변형되지 않는다. 그러나 10명중 1명은 시간이 흐르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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