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측 총액부터 먼저 공개” 역공민자당/“신임투표설 거론 물타기 경계”국민회의민자당과 국민회의는 20일에도 정보와 논리를 총동원, 서로를 맹공했다. 특히 민자당이 김대중총재의 대선자금 총액을 본격 거론한 반면 국민회의는 여권의 신임투표 시나리오를 집중 경계해 주목을 끌었다.
▷민자당◁
민자당은 20일부터 김대중총재의 92년 대선자금 전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국민회의가 연일 『민자당이 2백84억원의 선거자금만을 썼다는 것은 말도안되는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이자 『당신들이 썼다는 2백7억원은 말이 되느냐』며 또다시 「이에는 이」전술로 선회한 것이다. 물론 김윤환 대표등 당직자들은 이날도 『20억원을 언제 누구를 통해 받았는지를 먼저 밝혀야할 것』이라고 김총재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며 은근히 검찰수사를 촉구하는듯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공세의 초점은 본격적으로 국민회의의 대선자금문제로 맞춰졌다. 이와 관련, 손학규 대변인은 먼저 『김총재가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은 부끄러움을 가리기 위해 정국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일도 서슴지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김총재가 민자당의 대선자금 공개요구에 앞서 자신의 선거자금 내역을 밝혀야 한다고 역공을 가했다.
그는 선관위에 보고되지않은 김총재의 대선자금 주요 항목으로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등 사조직의 운영비, 당원용 홍보물제작비, 지구당 활동보조비까지 거론했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민자당이 비자금정국의 「물타기」를 시작했다고 규정하며 우선 김대중총재 대선자금 공개요구에 대해 『초점을 잘못 맞춘 생떼』라고 일축했다. 박지원대변인은 『우리가 김대통령에게 우선 요구하고 있는 것은 김대통령이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대선자금 지원내역』이라며 『총체적인 대선자금은 그 다음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민자당은 김대통령의 노씨자금 수수문제에 대해 은폐와 축소로 일관하다 이제는 전체대선자금문제로 사태의 본질자체를 변질시키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서열 2위기관인 중앙위소집을 결정한 상오의 지도위원회의에서도 민자당의 「초점흐리기」에 대한 비판이 속출했다.
김총재는 『지금 문제는 김대통령이 노씨로부터 대선자금으로 얼마를 받았는지 공개하는 것』이라면서 『여권이 중대선거구제등으로 관심을 돌려보려하지만 반드시 분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종찬 부총재는 『여권내에서 신임투표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김총재에 대한 음해의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강경대처를 주장했다. 또 김근태 부총재와 변정수 지도위원도 『여권이 궁지에 몰린 나머지 국민투표를 획책할 지도 모른다』면서 법적, 정치적인 대책마련을 강조했다.<이계성·신효섭 기자>이계성·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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