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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수인번호 곡절끝에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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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수인번호 곡절끝에 「1537」

입력
199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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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234 1111번등 너무 잘띄어 제외/두자리씩 더할땐 「6」과 「0」 “결국 6공”철저한 보안 속에 「1×3×」로만 알려졌던 서울구치소 미결수 노태우 전대통령의 수인번호가 「1537」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수인번호 「1537」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우여곡절과 진통이 있었다. 법무부 교정국과 서울구치소는 노씨 수감 전 아무도 쓴 적이 없는 새로운 번호를 부여할 것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특혜시비등을 고려, 현재 사용중인 4천2백여개의 수인번호중 하나를 선택키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주인이 없는 번호 30여개를 압축, 수차례 교정국 간부회의를 거치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처음에 검토된 번호는 구치소측이 추천한 100번. 그러나 수인번호중 가장 첫 번째로 구치소내에서도 가장 높은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탈락됐다. 1331번등 운율이 맞는 쌍쌍번호와 1234번등 일련번호, 1111번같은 중복번호도 외기 쉽다는 이유로 검토됐으나 너무 특색이 있다는 점에서 제외됐다.

1011번, 1057번등이 튀지도 않고 외기도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뒤이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권위주의정권 시절 각료들의 차량번호가 1010번부터 차례로 부여됐던 점 때문에 역시 탈락됐다. 또 1212번, 5000번등 노씨와 관련 깊은 숫자도 거론되긴 했으나 일찌감치 제외됐다.

결국 가장 무난한 번호로 인정받은 1537번이 낙점됐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번호는 두자리씩 더할 경우 6과 0이 돼 「6공」을 의미하는 상징적 번호가 되고 말았다.

교도관들은 가능한 노씨를 수인번호로만 부르지 않고 있으며 수인번호와 수감자 이름을 적은 「명적부」에도 노씨의 수인번호는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여곡절끝에 결정된 이 번호가 유지될지, 곧 바뀌게 될지 여부는 오리무중의 현 정국만큼이나 불투명하다.<현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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