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감소로 97∼98년 수급 불안”올해 쌀생산량이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장기 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부는 20일 올해 쌀생산량을 9월15일 현재의 작황을 기준으로 발표했던 9·15 예상수확량보다도 45만섬 줄어든 3,260만섬으로 최종 집계했다.
이같은 쌀생산량은 지난 76년 정부가 양곡증산정책에 본격 착수한 이후 80년실적(2,465만섬) 다음으로 적은 것이며 냉해가 극심했던 지난 93년의 3,297만섬보다도 37만섬 적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쌀재고는 올해 10월말 현재 472만섬에서 내년 10월에는 278만섬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내년도 쌀재고 전망치는 정부가 그동안 절대재고량이라고 밝혀왔던 세계식량농업기구(FAO) 권장재고량인 600만섬의 절반도 안되는 물량이다.
또 92년이후 한해 평균 재고감소량이 300만섬가량에 이르고 있으므로 내년에 쌀생산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경우 97년에는 국가비상시에 대비하기 위한 물량마저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우려된다.
농림수산부관계자는 『내년도 쌀 수요는 그런대로 메울 수는 있지만 97∼98년의 수급에 어려움이 많이 따를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98년께면 단위면적(300평)당 생산량이 현재(450㎏수준)보다 20∼30㎏이상 많은 다수확품종 10여종이 본격 보급돼 쌀수급은 그런대로 안정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쌀 생산량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벼재배면적이 예년의 3만1,000㏊의 1.5배이상인 4만7,000㏊가 줄어든데다 중부지역의 집중호우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농림수산부는 밝혔다. 농림수산부는 특히 벼꽃이 피고 이삭을 맺는 시기에 집중호우와 태풍이 몰려 벼의 수정상태가 좋지 못한 것도 생산량감소의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박영기 기자>박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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