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10여명 실제로 7m 잠수… 수중수업 연기입시에 대한 중압감으로 찌들린 우리의 교육현실을 하나의 화면으로 표현해야 한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18일부터 방영된 (주)디딤돌 에듀비전의 학습지 「봄봄」CF는 교실을 물 속에 잠기게 함으로써 이를 표현하고 있다.
은유법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시에서처럼 광고에서도 널리 쓰인다. 특히 TV CF에서 활용되는 은유는 독특한 촬영과 편집기술을 결합해 시청자를 즐겁게 하는, 깜짝 놀랄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봄봄」CF는 느닷없이 물 속 수업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답답하고 억압적인 교육의 현주소를 재미있게 보여준다.
이 CF가 전달하고자 한 중심 메시지는 이 「제품」이 주입식 학습프로그램에서 벗어난 새로운 차원의 학습지라는 것. 따라서 기존의 학습관행을 적절하게 표현할 은유법으로 「물 속에 잠긴 교실」이 기획됐다.
문제는 어떻게 수중 학습장면을 연출하느냐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모델들이 실제로 잠수해 연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한 스킨스쿠버 연습용 풀을 수중 교실로 정했다.
그러나 정작 수심 7인 이 풀의 바닥에서 장시간 수업장면을 연기할 모델을 찾을 수는 없었다. 결국 전문 스킨스쿠버들이 소집되어 이 가운데서 고교생 티가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을 지닌 10여명이 모델로 데뷔하게 됐다.
촬영은 철제 책상과 의자들을 일단 물 속에 가라앉힌 뒤, 교복을 입은 스킨스쿠버들이 비닐로 싼 학용품을 들고 수중 교실에 자리를 잡으며 시작됐다. 화면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책상 아래 큼지막한 산소통과, 눈에 가해지는 수압에 대비하기 위해 수경 등을 감춰놓고 수시로 이용했다.
제작진은 『40분짜리 산소통을 3번이나 교체하면서 4시간 동안 수중촬영을 했다. 우직한 방법이었지만 「머리에 쏙쏙」하는 식의 천편일률적인 학습지 광고 관행을 벗고 시선을 모을 수 있는 화면이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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