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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암파사,「세계」지 주요논문선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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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암파사,「세계」지 주요논문선 펴내

입력
1995.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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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진보적 지성의 상징 한국 민주화 등 63편 모아일본 굴지의 출판사 이와나미(암파)의 역사는 부당한 권력과의 투쟁의 연속이었다. 이와나미의 출판물은 전전에 금서였고 전후(전후)에는 진보적 지성의 상징이었다. 월간 「분게이순슈(문예춘추)」가 보수지식인의 대변지였다면 이와나미의 월간 「세카이(세계)」는 진보지식인의 장이었다.

이와나미가 이 잡지에 실렸던 63편의 글을 모아 1,000쪽에 가까운 「세카이 주요논문선」을 냈다. 「전후 50년의 현실과 일본의 선택」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은 60년의 「안보투쟁」, 원자력문제, 공해문제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일본지식인들의 처방과 주장을 전하면서 한국과 중국등 아시아의 민주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오에 겐자부로(대강건삼랑)문학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히로시마(광도) 1963년 여름」과 오쓰카 히사오(대총구웅), 와다 하루키(화전춘수)등 국내에도 이름이 낯설지 않은 지식인들의 성찰이 눈길을 끈다.

70년대 한국의 암울한 상황을 전했던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은 이 잡지의 73년 5월호부터 15년동안 실렸다. 72년 11월15일 세카이지 편집부에는 「TK생」이라는 익명의 발신자로부터 유신체제하의 한국상황이 담긴 편지가 날아들었다. 88년 1월18일자의 「이별의 말」로 편지가 끝날 때까지 이 글은 빠짐없이 연재됐다. 끝내 실패한 권력에 의한 집필자 추적도 화제가 됐다. 이와나미는 익명의 집필자를 계속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마지막 편지에 「기력이 쇠하고 투쟁의 새로운 전망도 흐릿함」을 토로한 필자가 스스로 신원을 공개하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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