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행적 시내은신·해외도피 등 설분분언론의 유일한 대검찰창구였던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의 브리핑이 17일 돌연 일시중단된 배경을 두고 말이 많다. 정례브리핑을 10분가량 앞두고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기자실에 전화를 걸어 『오늘 브리핑은 없다. 별로 할 얘기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내일 상오에 하겠다』며 브리핑중단을 통보했다.
그러나 『할 얘기가 없다』는 검찰의 설명과는 달리 이날은 기자들이 물어볼 것이 많은 날이었다. 이날의 핫이슈는 단연 「6공 황태자」로 불렸던 이원조 전의원에 대한 수사확대여부. 검찰은 지금까지 『이씨는 수사선상에 올라있지 않다』고 강조했지만 16일 노태우전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수사기록을 본 판사가 『이씨가 비자금조성에 관여했다는 재벌총수의 진술이 있다』고 말해 버렸기 때문이다.
김기수 검찰총장은 하오 6시5분 퇴근하다 이씨에 대한 수사여부를 묻는 질문에 『글쎄,수사기록을 직접 보지 않아서…, 판사가 보았다고 그랬나』라며 말을 흐렸다. 최명선 차장은 『수사기록을 보지 않아서…』라며 얼버무렸다. 『관련사실이 밝혀졌으니 수사가 불가피하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이제 언론도 쉴 때가 안됐나』라며 승용차에 올랐다.
수사보안상 이유인지, 아니면 「민감한」 사안을 두고 수사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탓인지 검찰수뇌부의 답변은 브리핑 중단이유를 「어렴풋이」 짐작케했다.
이전의원의 행방은 현재 오리무중. 이씨는 비자금 파문이 터진 지난달 19일 가족들에게 『지방에 잠시 다녀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 서둘러 집을 나선 뒤 아무런 소식이 없다. 이씨의 행방에 대해서는 「시내 은신」 「시골 휴양」 「해외 도피」등이 나돌고 있다.<이태희·박희정 기자>이태희·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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