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 외신=종합】 알제리 사상 최초로 복수 후보가 나선 가운데 16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리아민 제루알(54) 현대통령이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됐다.벤만수르 내무장관은 17일 회교원리주의 세력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74.92%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제루알후보가 61.3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회교 온건파 마흐푸드 나흐나흐후보가 25.38%, 민주운동당 사이드 사디후보가 9.29%, 지식인층의 지지를 받는 누레디네 부크루가 3.78%의 지지를 얻었다.
제루알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후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의 승리로서 모든 알제리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종교상의 차이와 정파를 초월한 화합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알제리 회교원리주의 세력을 대표하는 회교구국전선(FIS)은 『선거에서 불법행위가 폭넓게 자행됐으며 따라서 선거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루알 누구인가/독립전쟁 참전… 군부반정세력 중재 힘써
제루알 대통령은 그의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54∼62년 독립전쟁에 국민해방군으로 참전한 퇴역 장성 출신의 정치인이다. 그는 이 전쟁에서 프랑스군과 싸운 뒤 군 사령관, 사관학교장 등을 거쳐 루마니아 대사와 국방장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1월 군부 실력자들로 구성된 국가평의회에 의해 과도정부 대통령에 임명됐다.
그는 대통령 취임 후 올 연말까지 선거를 치르기로 약속하고 군부와 반정부 회교 세력 간의 중재를 담당, 이번에 출마한 4명의 대통령 후보 중 내전을 완전 종식시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알제리 회교 원리주의자들은 92년 총선에서 프랑스를 등에 업은 군부가 야당의 승리가 분명해지자 선거 결과를 무효화한 데 반발, 반정부 무장투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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