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사업확장… 혐의없기 때문”/정인영 회장 가장 여유있는 해외출장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으로 기업인에 대한 재소환은 불가피하지만 새로운 그룹총수에 대한 추가소환은 없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30대그룹중 유일하게 검찰의 「호출」을 받지 않은 한라그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라그룹은 자산기준으로 재계순위 15위, 매출액기준으로 18위. 그룹측은 『소환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으로 안다』며 『전혀 혐의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룹관계자는 『정인영 회장이 5공시절 산업합리화 조치로 현대양행(현한국중공업)을 빼앗긴 이후 정치권과의 관계에는 초연한 편』이라며 『각고의 노력끝에 90년에야 간신히 30대그룹에 진입한 만큼 비자금을 제공할만한 여력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제기업인 현대그룹의 「우산」덕을 보지 않았느냐는 일부 시각에 대해 한라측은 6공시절 급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해외에서 사업확장이 이뤄진 만큼 정권과 밀착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비자금 정국이 달아오르던 지난 2일 유유히 출국, 현재 선박수주를 위해 런던에 머무르고 있다. 온통 벌집 쑤셔놓은 듯한 재계에서 가장 여유있는 총수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어찌됐든 한라는 이번 사건을 통해 「가장 깨끗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보너스로 얻게 될 것 같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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