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연,「방언집」「17C국어사전」 완간/사투리·고유어채록 17년작업 역작한국방언자료집/당시문헌 어휘 2만여개 용례풀이17세기 국어사전우리 말의 뿌리와 변천과정을 알려주는 17세기 고어, 전국 각지의 방언을 수록한 사전과 자료집이 나왔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이영덕·이하 정문연)은 최근 방언을 도별로 정리한 「한국방언자료집」(전 9권)과 「17세기 국어사전」(태학사간)을 출간했다.
방언자료집은 17년, 국어사전은 8년이 걸린 대사업으로 광복50주년을 맞은 올해 국어학계 최대의 성과로 평가된다.
「한국방언자료집」은 한자어를 제외하고 농사 음식 주거생활과 관련된 일반 어휘 17류와 대명사 조사등 문법 8류등 총 37류 2,040개 항의 고유어를 수록했다.
78년 정문연 개원과 함께 착수된 편찬작업은 87년 충북편 전북편 출간을 시작으로 89년 경북편, 90년 강원편 충남편, 91년 전남편, 93년 경남편, 95년 제주편 경기편으로 이어졌다.
고김충회 정문연어문연구실장, 전광현(단국대) 이병근(서울대) 박양규(성균관대) 이상규(경북대) 정인상(충북대)교수, 박민규(국립국어연구원)씨등 20여명이 참가, 전국의 144개 군에서 그 지방의 사투리를 많이 알고 있는 60대 남자를 1명씩 실지조사했다. 소요된 녹음테이프만 4,500여개, 방언을 받아 적은 정리용 카드가 2만여권에 이르며 약 3억원이 투입됐다.
「17세기 국어사전」은 17세기에 간행된 한글문헌에서 2만여 어휘를 뽑아내 용례를 풀이한 사전. 상·하 두 권에 총 2,950여쪽의 방대한 분량이다. 지금까지 간행된 고어사전류는 대부분 17세기이후 근대국어에 소홀했다.
작업에는 정문연 인문과학연구부장 송기중 홍윤표(단국대) 정광(고려대)교수등 10여명이 참여했다. 수록대상 문헌은 「가례언해」 「동국신속삼강행실도」등 24종 73권, 고유어와 한자어가 망라된 표제어는 모두 2만7,716개, 예문의 수는 20만2,728개이다.
편찬작업을 이끌어온 송기중 인문과학연구부장은 『언어는 정신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규명하는데 필요한 핵심적 무형문화재』라며 『숙원이었던 17세기 고어정리와 방언자료집 완간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문연은 18세기 국어사전과 19세기 국어사전을 내년중 추가로 출간하고 98년께 전국방언지도를 펴낼 계획이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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