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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후의 정계파장에 신경/노씨 구속 수감­청와대·정치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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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후의 정계파장에 신경/노씨 구속 수감­청와대·정치권 반응

입력
199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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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돈 단절” 정국해법 부심­청와대/“불가피 조치” 강조속 미묘한 입장차­여권/“헌정사의 불행… 철저수사 매듭” 촉구­야권/안타까운 표정 불똥걱정­전씨측노태우씨가 구속된 16일 정치권의 분위기는 매우 무겁고 착잡했다. 노씨의 죄질과 악화한 국민감정에 비춰 구속조치는 당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나라의 수치이자 불행』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노씨 구속이 몰고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야는 김영삼 대통령의 향후 정국해법에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이날도 여전히 격한 대립을 계속했다.

○청와대

청와대는 노씨구속이 『검찰과 사법부가 내린 결정』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대통령의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발언으로 벌써부터 구속이 예고됐던 탓인지 특별히 놀라는 기색은 없었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서는 김대통령이 일본에서 귀국한뒤 어떤 형태로든 정국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귀추를 주목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노씨구속문제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17일 오사카(대판)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준비에 바빴다. 이날 상오 이홍구 총리와 김윤환 민자당 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비자금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 고위관계자는 『노씨 구속은 성역없는 사법처리의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씨 처리는 향후 국정 대전환의 신호탄일 수도 있다』고 말해 김대통령의 정치풍토 쇄신구상이 조만간 가시화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여야 4당

○…민자당은 계파구분없이 노씨구속을 『피할 수 없는 종착점』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향후 정국운영방향과 구속이후 노씨 처리문제에 대해서는 계파, 출신지역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민정계는 비자금 사건을 노씨 개인의 문제로 국한시키면서 구속을 계기로 파문이 조기에 종식되기를 바랐다. 한 민정계인사는 『노씨 개인비리를 「물갈이」등 이상한 방향으로 연결지으려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계는 이번 사건을 기화로 정치권 사정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세대교체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강삼재 총장이 연일 야권 두 김씨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데서 이같은 민주계의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노씨처리에 대해서도 구여권출신 인사들은 빠른 시일내에 어떤 형식으로든 구치소생활은 면케 해줘야 한다는 주장인데 비해 민주계는 이를 일축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노씨 구속이 『헌정사상 가장 불행한 일이며 국가적으로도 최대의 수치』라고 평가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현 정권은 노씨의 구속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김대통령의 대선자금공개를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 국민회의 일각에서는 노씨 구속을 기화로 여권이 다시 「김대중총재 음해」에 나설 가능성을 크게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한 당직자는 『우리는 이미 모두 벗었으므로 더 이상 다칠 것도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노씨를 감방에 넣어놓고 여권이 어떤 음모를 꾸밀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검찰은 노씨 구속이후 수사에서 왜곡이나 축소, 은폐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매듭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노씨 구속을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이면서 이번 기회에 5, 6공비리 전반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노씨의 해외도피 재산등 부정축재내역과 사용처에 대한 검찰의 보다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특히 비자금문제의 전모를 밝혀내기 위해 6공 실력자등 관련혐의자 모두를 소환조사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의원간담회는 『이번 사건이 노씨 구속에 그쳐서는 안되며 전두환 이원조 박철언 김옥숙씨 등 5, 6공 실세 및 친인척에 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자민련은 노씨구속이 피할 수 없는 수순임을 인정하면서도 그의 구속이후 정치권의 기상도가 어떻게 달라질지에 크게 신경쓰는 모습이다. 또 노씨 구속을 계기로 여권이 인위적인 물갈이등 정계재편을 시도할 경우에 대비해 나름의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종필 총재는 이날 시도지부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뒤 침통한 표정으로 노씨 구속은 『어쨌든 불행한 일』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5공측

5공측은 노씨 구속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안타깝다는 표정이었다. 일부 5공인사들은 최근 야권등에서 5공비리수사 주장이 나오고 있는 점에 주목, 『노씨 구속이후 표적이 5공쪽으로 옮겨져 오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5공핵심 인사들과 함께 북한산으로 주례 목요산행을 갔다. 그러나 전전대통령은 최근 핵심측근들에게 『(노씨는)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무슨 생각을 갖고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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