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15명 대선자금 각종 설 쏟아/삿대질·고함 난무… 격렬 공방노태우씨가 구속된 1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야 4당에 의한 「4색공방전」이 펼쳐졌다. 민자당과 국민회의 의원들은 「양김대리전」을 치르는데 몰두한 반면 민주당은 양쪽을 싸잡아 비난했다. 민자당 강삼재 총장의 김종필총재 퇴진요구에 자극받은듯, 자민련도 이날에는 대여공세에 가담했다.
의원들이 동원한 무기는 본회의 4분발언. 등단한 여야의원 15명 대부분이 근거없는 각종 설을 동원, 전면전을 벌였다. 민자당은 평민당 창당당시 3백억원대의 청와대자금수수설·20억원이외 노씨자금수수의혹등을, 국민회의는 3당합당·노씨와의 뒷거래의혹·김영삼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정치개입설등을 「총알」로 삼아 서로를 공격했다.
발언대에서의 싸움은 당연히 의석에서의 소란을 불러왔다. 여야는 상대당 의원의 발언도중 삿대질과 함께 『집어치워』『헛소리마』『시끄러워』등의 고함을 퍼부었다. 민자당 권해옥 박희부 의원, 국민회의 박광태, 민주당 남궁진 김옥두 의원등이 이날 대표적인 「의석의 전사」들이었다.
민자당에서 첫 발언에 나선 황명수 의원은 『항간에 87년 평민당창당시 3백억원대의 청와대지원금이 흘러들어갔으며 당시 청와대에서 「김대중 사퇴방지반」까지 만들어 국민성금형식으로 김총재를 지원했다는 설이 파다하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송천영 의원은 김총재를 겨냥,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않고 광주학살의 원흉에게 20억원을 받은 사람의 고백성사는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몰아붙였다.
박명환·박주천 의원도 『국민적 추앙을 받는 김구선생을 모욕하면서까지 20억원수수를 합리화하려는 국민회의의 태도를 개탄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한 국민회의의 반격은 격렬했다. 이윤수 의원은 『3당야합자금 대선자금 정권인수자금등 김대통령과 노씨간의 뒷거래의혹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노씨로부터 대선자금을 한푼도 직접 안받았다는 김대통령의 발언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힐난해 여당의석을 뒤집어 놓았다. 안동선·정상용 의원은 『여당은 지금 「설」을 동원, 「김대중죽이기」에 열을 내고 있다』며 『힘만 믿고 야당음해를 계속할 경우 국민적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자민련의 김진영 의원도 국민회의의 김대통령 공세에 합류, 『김대통령의 지도력상실로 50년 헌정사상 6·25보다 더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와중에 민주당에서는 박석무 원혜영 의원등이 나서 『검은 돈을 챙긴 크고작은 도둑들이 반성은 커녕 치졸한 붕당싸움만 거듭한다』며 3김을 싸잡아 비난, 민자·국민회의 모두로부터 눈총을 받는 신세가 됐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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