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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신파와 악극/초겨울 적실 “향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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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신파와 악극/초겨울 적실 “향수의 시간”

입력
1995.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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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굳세어라 금순아!」 무대에/세대 뛰어넘는 짙은 호소력 심금 울려/춤·노래 어울린 총체적 연출 관객유혹「홍도야 우지마라 오빠가 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 세대를 뛰어넘어 서민들의 가슴에 살아 있는 두 노래의 주인공 홍도와 금순이를 반세기만에 다시 무대에서 만난다.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연희단 거리패)가 25일∼12월10일 문화일보홀에서, 악극 「굳세어라 금순아!」(극단 가교)가 12월1∼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소홀히 다뤄졌던 근대극의 의미를 조명하면서 중년관객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무대들이다. 근대극의 역사를 연 신파극과 막간극으로 시작된 악극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전후로 큰 사랑을 받은 대중극에 속한다. 대중극은 신극, 프로극과 함께 1930년대 전성기를 맞았었다.

수준 낮은 연극으로 치부돼온 신파와 악극을 다시 끌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굳세어라…」의 연출가 강영걸은 『이 연극들이 왜 그 시대를 풍미했는가를 생각해 보라. 그 속에 담긴 우리 정서는 지금도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에…」의 연출가 이윤택도 『잃어버린 연극성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대사에 최대한의 감정을 불어 넣는 낭만적 연기법, 노래 춤 막간극을 총체화한 무대로 꾸미겠다』고 말한다. 우리의 정서와 부합하는 두 장르는 웬만한 번역극보다 훨씬 호소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사랑에…」는 동양극장 개관 60주년 기념공연. 동양극장은 최초의 민간극장으로 1935년 11월 배구자 홍순언부부가 바로 문화일보사옥 자리에 설립했다. 648석에 회전무대등 당시 최첨단시설을 갖춘 동양극장은 전속극단을 두고 4년후 경영권이 넘어가기까지 숱한 인기작을 내놓았다. 1936년 초연된 임선규 작 「사랑에…」는 대표작중 하나. KBS드라마 「바람은 불어도」의 둘째 며느리로 출연중인 윤유선이 홍도를 맡았으며 신예 장진(광호역)과 부산출신 조영진(오빠역)이 출연한다. 원작엔 없지만 변사로 중진배우 김성옥, 막간가수로 50∼60년대 백조가극단등에서 활동했던 원희옥도 무대에 선다.하오 7시30분, 토일 하오 4시 7시30분. 763―1268

「굳세어라 금순아!」는 흥남부두에서 헤어져 부산하늘 아래 살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금순과 봉식부부의 애달픈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단편적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김상열이 새로 썼다. 「굳세어라 금순아」 「비내리는 고모령」 「베사메무초」 「이별의 부산정거장」등 18곡의 대중가요가 나오는 일명 트로트뮤지컬이다. 권소정 서혜린 박인환 윤문식 최주봉 양재성 김진태등 출연. 하오 4시 7시30분. 369―1591<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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