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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때가 왔나…”/노씨 재소환 수사­검찰에 쏠린 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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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때가 왔나…”/노씨 재소환 수사­검찰에 쏠린 눈… 눈…

입력
1995.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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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법의 준엄한 심판 받아야”/“진실 밝히는것만이 속죄의 길”/불야성 청사 「폭풍전야」 긴장감15일 하오 2시31분 검은색 양복차림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문 밖으로 나왔다. 14일만의 「외출」이다. 곧바로 아들 재헌씨와 동생 재우씨, 장호경 전경호실 차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안에서 인사를 나눴는지 부인 김옥숙씨와 딸 소영씨는 보이지 않았다.

경호원이 승용차문을 열었으나, 노씨는 잠시 동작을 멈췄다. 재헌씨가 노씨에게 무슨 말인가 건넸고 노씨는 재헌씨의 손을 잡으며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가 연희동 골목을 빠져 나갔고 대문은 다시 닫혔다. 노씨의 「외출」이 한동안 돌아오지 못할 먼길인지를 아는지 연희동은 다시 깊은 침묵 속에 빠져 들었다.

닫힌 대문 안쪽에서는 노씨와 같은 길을 가게될지도 모를 재우씨 부부와 금의원 부부가 김옥숙씨를 한동안 위로했다. 재헌씨는 아무말 없이 자기방으로 들어간 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비서진들이 전했다.

이웃으로서의 노씨를 다시 못보게 될 지 모르는 연희동 주민들의 표정은 착잡했다. 막상 「갈 길」을 간다니 연민의 정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배신감을 메워주기에는 작은 것이었다. 노씨에 대한 동정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주민 임현숙(39·주부)씨는 『노씨가 죄값을 받아야만 5천억으로 허전해진 서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송기창(50)씨는 『노씨의 사법처리로 더이상 연희동에 온 국민의 시선이 쏠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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