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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측근들… 노씨 점차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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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측근들… 노씨 점차 “고립”

입력
1995.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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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소환 불구 정해창·한영석씨 “할일 없다” 출국비자금 사건에 휩싸여 궁지에 몰려 있는 노태우 전대통령이 15일 검찰에 재소환됨으로써 그의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씨의 측근들은 이같은 상황을 미리 예상한 듯 아예 손을 놓고 있거나 해외로 훌쩍 떠나버려 그의 주변이 삭막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노씨가 검찰에 출두한 이날 그의 연희동자택에는 최석립 전경호실장과 김유후 전사정수석, 박영훈 비서관만 들러 그를 위로하고 검찰청까지 수행했다.

그동안 노씨의 대국민사과발표 및 검찰의 1차소환때까지 법률자문역을 도맡아온 정해창 전비서실장과 한영석 전민정수석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 범죄방지 국제회의」참석을 이유로 14일 출국했다. 이들은 최근들어 『우리로선 더 이상 할일이 없다』『노전대통령이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공언한만큼 그쪽의 처분만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사실상 자포자기상태로 일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나 정전실장은 출국 전날밤 기자들과 만나 『노씨가 2차소환시 기억나는 범위안에서 정치자금 사용처를 밝힐 것』이라고 언급해 노씨의 재소환 시기를 사전에 인지한 듯하다. 특히 정전실장은 노씨구속이 임박한 상황임에도 해외출장을 당초 예정대로 강행, 다양한 해석을 유발했다.

정치권 일각에는 노씨가 곧 구속될 위기상황에서 핵심측근들마저 해외로 나간 것은 「나 몰라라」식의 무책임한 행태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와함께 노씨의 인덕과 사람관리가 「낙제점」이었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5공청산당시 전두환 전대통령의 핵심측근들이 똘똘뭉쳐 6공핵심부에 끝까지 「저항」을 하며 전씨 보호에 앞장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이다.<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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