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뇌퇴행·순환장애등 발병원인 다양/낯익은 환경제공 규칙정해 보살펴야치매란 대뇌의 기질적 장애 때문에 지적인 기능이 없어지는 질환으로 흔히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기억력장애가 특징적 증상이지만 행동 및 정서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초기엔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오래된 일에 대해서는 곧잘 회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면서 정신이 희미해지고 점점 오래된 일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또 시간의 흐름을 망각해 밤과 낮을 혼동하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며 밖에 나갔다가 집을 찾지 못해 방황하기까지 한다. 간혹 별다른 이유없이 울고 흥분하며 쓸 데 없이 고집을 부리고 화를 내 주위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또 가족이나 주위사람을 믿지 못해 하찮은 물건을 숨겨두었다가 숨겨둔 곳을 잊어버려 찾지 못하면 누가 훔쳐갔다고 욕하는 등 망상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식구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먹지 못하는 음식을 주거나 음식에 독을 넣었다며 식사를 거부하고 남편이나 부인이 바람을 피운다며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병이 더 심해지면 대소변처리도 스스로 하지 못하고 말기에 이르면 실어증 실인증 실행증 등을 보이다 임종을 맞는다.
치매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뇌의 퇴행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고혈압과 같은 순환기계 장애로 인한 다발성 뇌경색증, 중추신경계 감염, 독성 대사장애 등으로도 치매가 발병하기도 한다.
노인성 치매는 65세이상 노인의 약 5%에서 발병하며 70∼80대가 되면 더욱 증가한다. 중추신경계가 노화하면서 신경세포의 소실, 석회화, 아미로이드베타단백질 침착 등이 나타나 치매를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 노인성 치매의 한가지 유형인 알츠하이머형은 뇌조직의 알루미늄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매는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혈관성 치매등 원인에 따라 가능한 것도 있으므로 철저하게 확진하는 것이 좋다. 치매환자는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당황하고 괴민반응을 보이므로 환자에게 가장 낯익은 환경을 제공하고 일정한 규칙을 정해 보살펴 주어야 한다. 환자를 위한다는 이유로 입원시키거나 갑자기 넓고 깨끗한 새집으로 주거환경을 바꾸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위험이 크다. 치매증상을 회복시키거나 병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약물들이 개발돼 소개되고 있으나 효과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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