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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강세 보수회귀 조짐/러시아 내달 17일 총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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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강세 보수회귀 조짐/러시아 내달 17일 총선 전망

입력
199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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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 정당 난립… 유권자 혼란 가중/개혁파·친여계 고전속 민족계 부상러시아의 정국이 오는 12월17일 총선을 앞두고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다. 국가두마(하원)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는 내년 6월의 러시아 대선 향방을 가늠하는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의원수는 450명. 지역구와 전국구가 반반이다. 지역구는 소선거구제로 225개 선거구에서 1명씩 선출하며 전국구는 정당별 투표에서 5% 이상 득표한 정당들에 득표율에 따라 배분된다.

이번 총선의 특징은 군소정당의 난립과 공산당을 비롯한 보수세력의 부상으로 요약할수있다. 무려 42개 정당이 나서 유권자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판세는 공산당과 민족족의세력의 약진이 확실시되며 개혁파의 고전이 예상된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공산당이 13.4%의 지지율로 단독 질주하고 있으며 개혁파 야블로코당(5.7%) 민족계「러시아 공동체회의」(5.4%) 친여계「우리집 러시아」(4.8%)가 그 뒤를 쫓는 양상을 보였다.

공산당은 이미 지난달 남부 볼고그라드 시의회선거에서 80%를 득표, 강력한 상승세를 과시했다. 이같은 보수회귀 추세는 소련 붕괴후 생활과 치안의 악화, 정치불안정등으로 개혁파의 인기가 하락한 반면 투표율이 높은 노장년층 연금생활자들이 공산당을 지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보수파인 농민당은 농민층에서 인기가 높다.

「공동체회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영웅이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당내 2인자 알렉산데르 레베드의 개인적 인기에 힘입어 급부상하고 있다. 또 극우파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이끄는 자민당과 알렉산데르 루츠코이전부통령의 「데르자브(대국)」당은 민족주의세력에게 호소하고 있다.

개혁세력중에는 야블로코당이 야블린스키 전소련부총리의 지도아래 지식인과 중소기업자들 청년층 및 지방지도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앞서가고 있다. 체르노미르딘현총리가 이끄는「우리집 러시아」는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8월 대통령 출신지인 스베들로프스크 주지사선거에서는 현직지사를 후보로 내세웠다가 패배했었다.

보수세력의 약진에 가장 당황하고 있는 사람은 당장 내년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옐친대통령이다. 그는 특히 자신의 불투명한 건강문제가 개혁세력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해하며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 『내년 대선에 반드시 출마한다』며 분위기 반전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조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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