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황폐함·횡포성 주목 유토피아에 대한 갈망 담아내”소설가, 극작가로 활동해 온 최인석(42)씨가 지난 6월에 펴낸 소설집 「내 영혼의 우물」(고려원간)로 대산재단이 제정한 대산문학상 소설부문 제3회 수상자로 결정됐다. 작품중 최근 2∼3년 안에 쓴 「내 영혼의 우물」 「세상의 다리 밑」 「새, 떨어지다」 「철로는 밤에도 반짝인다」등은 유토피아에 대한 갈망을 다루고 있다. 수인들의 초상을 그린 「내 영혼…」에 나오는 심영배의 「행복한 개학교」가 행복한 세계에 대한 우화적 제시라면, 「세상의…」는 유토피아의 꿈이 탈색된 황량한 풍경을 보여준다. 「새…」는 자기순결과 평안을 꿈꾸는 용태의 극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소설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80년대 이데올로기의 몰락과 전망 부재를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세상이 무엇인지 안 듯이 여겼는데, 그 믿음이 사라진 뒤 갈피 잡기가 힘들어져 버린 것같다. 현대사회의 황폐함이나 횡포성에 주목하면서 대안을 모색하려 했다』
80년 희곡작가로 출발해 백상예술대상, 대한민국문학상을 받았고 최근에도 희곡 「사상최대의 패션쇼」를 연출까지 맡아 서울연극제에 출품했다. 86년 「구경꾼」으로 월간 「소설문학」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한 뒤에는 「잠과 늪」 「새떼」 「내 마음에는 악어가 산다」등 소설에 더 치중해 왔다. 『앞으로는 희곡도 활발히 써낼 생각』이라는 그는 김남일, 김영현씨등과 함께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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