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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 크게 걱정할일 아니다/고혈압과 달리 일상생활 지장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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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압 크게 걱정할일 아니다/고혈압과 달리 일상생활 지장없어

입력
199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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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스트레스 따른 급성땐 “위험”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머리가 띵하고 어지럽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혈압을 재보면 저혈압인 경우가 많다. 저혈압인 사람들은 현기증 외에도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해져 가끔 쓰러지기도 한다. 그러나 의사들은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저혈압은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저혈압은 혈관과 간 콩팥 등 장기에 손상을 가져오는 고혈압과는 달리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우려할만한 증세는 아니다. 고려대의대 김영훈(안암병원 내과)교수는 『혈압은 낮으면 낮을수록 건강에 이롭고 장수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 장수마을 노인들의 평균 혈압은 80/60㎜Hg(최고/최소혈압·단위 이하동일)으로 정상인(120/80)에 비해 낮다. 따라서 저혈압이란 이유만으론 큰 병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저혈압은 때론 쇼크에 빠지거나 생명을 잃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일시적으로 갑작스럽게 혈압이 내려가거나 운동 또는 스트레스에 시달린 후 올라가야 할 혈압이 떨어지는 급성 저혈압인 경우엔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울산대의대 박종훈(서울중앙병원 심장내과)교수는 『장기의 급속한 출혈, 체액이나 전해질의 소실, 패혈성 쇼크 등으로 급성저혈압 증세를 보이면 응급상태』라고 말했다.

평소엔 아무 증세가 없으나 앉아 있다 일어설 때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특별히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부른다. 의학적으론 1분동안 서 있다가 혈압을 측정했을 때 앉아서 측정한 혈압보다 수축기혈압이 20이상, 확장기혈압이 10이상 감소됐을 때를 말한다. 기립성 저혈압증세는 주로 노인층에서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 심박출량이 감소하고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뇌나 심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어 현기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밖에 출혈이나 탈수로 인한 체액량의 감소, 이뇨제 항우울제 안정제 등 약물을 복용할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정상인에게서도 흔히 나타나는 증세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박교수는 『혈관운동의 일시적인 조절력 감퇴로 인한 저혈압은 걱정할 필요가 없으나 심장병으로 인한 저혈압은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원인을 찾아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립성 저혈압환자 생활지침

▲이뇨제·혈관확장제·안정제 사용금지

▲머리를 15∼20도이상 올린 상태로 취침

▲앉거나 일어설 때 천천히

▲뜨거운 물 샤워나 장시간 기립 금지

▲과식·음주 금지

▲이른 아침에 진한 커피를 1∼2잔 마신다

▲소금 섭취량을 늘린다

▲완력기를 이용한 팔운동

▲저탄수화물·고단백질 식사<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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