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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따라선 경제전반위축 우려/노씨 축재비리수사­부문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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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따라선 경제전반위축 우려/노씨 축재비리수사­부문별 영향

입력
1995.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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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대외신용 상처·중기 자금난 악화/주식 연말장세 썰렁… 부동산도 침체늪우리 경제 곳곳에서 노태우씨 축재비리사건의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축재비리사건으로 우리 경제가 당장 크게 타격을 받지는 않겠지만 검찰 조사결과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경제란 일단 몸을 사리는 습성이 강하고 한번 움츠렸던 경제 마인드는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각 분야별 상황을 살펴본다.

▷기업 경영◁

대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외신용도 추락문제다. 「세계화」「현지화」의 구호아래 해외시장 개척과 투자등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느 때 보다 기업이미지가 중요한 때다. 전경련은 『장쩌민(강택민)중국국가주석과의 오찬등 공식일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아무래도 전과는 같지 않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하강국면에 돌입하는 경기상황과 노사분규등이 겹치면 급격한 설비투자 감소, 생산활동 위축, 근로의욕 저하등을 초래해 경제는 의외로 갑자기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자금시장◁

사채시장이 얼어붙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더욱 애를 먹고 있다. 재정경제원이 최근 조사한 바에 의하면 30대 그룹소속 기업등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나 중소기업들은 아예 어음할인 자체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공식발표가 이 정도이니 여기에 잡히지 않는 영세기업들에 있어 사채시장은 사실상 닫혀 있는 셈이다.

얼마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전국 3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42.3%가 비자금 파문이전에 비해 자금사정이 더 악화됐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뭉칫돈이 신탁이나 보험등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주식시장◁

예년 같으면 연말장세를 앞두고 불이 붙을 시점인데도 올해 주식시장은 열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비자금 관련기업의 주가가 떨어지고 고객예탁금이 빠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외국인 투자가들의 한 발 빼는듯한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최근 2주간 주식을 사기보다는 파는데 열중했으며 매매량도 절반가량으로 줄였다. 지난 7∼8월 5%에 가까웠던 국내시장 점유율이 최근에는 3%로 낮아졌다. 여기에 투자패턴도 바뀌어 고가 우량주들을 조금씩 파는 대신 내수관련주에 손을 뻗치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투자가들의 동향에 대해서는 풀이가 엇갈리고 있지만 증시가 한 나라 경제의 현재 및 미래의 성적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되는 점도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시장◁

비수기인데다 비자금파문이 겹쳐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분당등 일부 신도시에서는 매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호가도 대형 아파트인 경우 최고 5,000만원정도 떨어지기도 했다. 서울 강남지역도 마찬가지로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호가가 하락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주택경기 부양책이 제대로 효과를 보일지도 의문이다.<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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