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잠수함·해상초계기도 보유해군이 11일 창설 50주년을 맞았다. 사설 군사단체였던 해사대와 조선해사보국단이 통합한 해방병단이 출범, 해군의 모태가 탄생한 날이 1945년 11월11일이었다.
해방병단은 한척의 배도 없이 『이 나라 해양과 국토를 지킨다』는 순수한 열정만으로 모인 단체였다. 중국 난징(남경) 중앙대 항해과를 나와 외항선에서 선원생활을 했던 초대 참모총장 손원일 제독등이 창설의 주역이었다.
46년 1월 해방병단의 1기 사관생도가 모집됐다. 한국 해군의 첫 사관학교였다. 교육지침 1장은 『군인은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도당을 만들지 말고…』로 시작되었다. 이어 6월 해방병단은 조선 해안경비대로 승격돼 미군으로부터 36척의 소형 함정을 넘겨받아 첫 해군임무를 시작했다. 48년 8월15일 정부수립과 함께 해안경비대는 대한민국 해군으로 거듭 태어났으며 49년에는 해병대도 창설되었다.
6·25전쟁 발발 당시 해군은 함정 71척과 6,950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날 새벽 해군장병과 가족의 성금으로 도입된 600톤급 백두산함이 북한의 1천톤급 무장수송선을 격침시켜 600명의 적 병력을 수장시킨 것이 우리 해군의 첫 전과였다. 이어 인천 상륙작전에도 참가하는등 활약상은 갈수록 커졌으나 전력은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이었다.
해군이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한 것은 8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미국에서 인수한 낡은 함정이 한국형 호위함과 초계함으로 교체되면서 고속·고성능 함정체제가 갖추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겨우 70여명으로 구성됐던 해방병단은 50년만에 병력 6만명(해병 2만5,000명), 전투함 180여척, 지원함 60여척, 잠수함 5척, 해상초계기 4대등을 갖춘 전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해군의 전력은 해양국가인 우리나라 해상안보와 국가전략을 수행하는데는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 많은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안에 3천톤급 한국형 구축함이 도입되나 이는 세계적인 추세에 비할 바 못된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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