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동국제강·동양·삼미·우성·벽산/“털어봤자 별일없으니까 안부른다” 여유/“내주소환 기업은 다친다” 소문에 긴장도삼부토건 삼양사등 자산순위 30위권밖의 그룹총수들까지 검찰에 소환되고 있는 가운데 6개그룹은 30위권안에 들면서도 11일까지도 검찰의 「호출」을 받지 않아 그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의 소환을 받지 않은 30대그룹은 한라 동국제강 동양 삼미 우성 벽산등 6개그룹. 이들 그룹은 모두 6공시절 눈에 띄는 이권사업에 연루된 바가 없어 일단은 「털어봤자 별일없는 그룹」으로 분류된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아무리 기업인 소환에 순서가 없다지만 노씨의 뇌물수수혐의를 입증해야 할 검찰이 혐의짙은 기업인을 아직까지 안 불렀을리 없다는 시각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기업인소환은 내주초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지금까지 소환된 기업인들도 상당수가 가시적인 「혐의권」밖에 있어 아직 호명이 안됐다고 해서 지나치게 낙관할 수는 없는 상태다.
이들 6개그룹은 『별일 없으니까 부르지 않는게 아니냐』며 여유를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검찰의 출두요구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특히 재계에는 한때 「다음주에 소환되는 기업은 다친다」는 소문이 돌기도 해 내심 불안한 기색도 없지 않다. 한마디로 「안심반 우려반」인 상태에서 검찰의 입만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현재 이들 6개그룹 가운데 정인영 라그룹회장과 현재현 양그룹회장은 해외출장중이다. 특히 현회장은 비자금파문이 재계를 강타했던 지난 7일 미국으로 떠나는 여유를 보였고 정회장은 지난 2일 유럽으로 출국, 26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삼미와 우성은 모두 6공말기부터 심각한 자금압박을 겪어온 터라 『갖다줄 돈이 있었겠느냐』는 반응이다. 삼미는 91년부터 방배동사옥을 팔고 계열사를 14개에서 8개로 줄이는등 자구노력을 계속해왔고 우성은 6공말기 미분양아파트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지금까지도 「부도위기설」에 단골로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동국 벽산그룹등도 모두 『6공때 특혜받은 일이 없어 별걱정 안한다』면서도 『그래도 내주초쯤에는 불러들이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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