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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축재비리 수사­민자·국민회의 폭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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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축재비리 수사­민자·국민회의 폭로전

입력
199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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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자금 공방 화·전 두갈래 기류노태우 전 대통령의 축재비리 사건에서 불거져 나온 여야의 대선자금 논란은 10일에도 민자당과 국민회의의 전면대결 양상으로 이어졌다. 양측은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6공 정치자금 수수문제를 놓고 한치의 양보없는 공방전을 펼쳤다. 그러나 두 진영 내부에서는 조심스럽게 현 정국의 조기수습을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민자 공격자제/국면전환 모색 사태 예의주시/“정치 투쟁화땐 단호대처” 경고

민자당은 10일 득의양양한 표정이었다. 전날 강삼재 사무총장이 6공 중간평가 유보등과 관련해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노태우씨 자금수수의혹을 제기, 정치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자 크게 고무된 것이다. 나아가 그동안 국민회의의 대선자금 공개공세로 인한 수세적 입장을 반전시키는 효과까지 기대하는 듯했다.

강총장은 이날 국민회의측이 당보 가두배포계획을 철회하며 비자금문제를 정치권과 국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당연한 얘기로 다행하게 생각한다』며 여유를 보였다. 국민회의측이 자신의 강공에 물러섰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검찰수사결과 국민의혹이 가시지 않으면 국정조사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자당은 국민회의측이 강총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김영삼 대통령의 수천억원수수설등 공격을 재개하자 재차 강도높은 반격에 나섰다.

손학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민회의측과 어떠한 정치적 흥정이나 타협이 있을 수 없다』고 못박고 5공청산등과 관련한 김총재의 자금수수의혹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이신범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총재는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랫사람이 허무맹랑한 수천억 자금수수설을 다시 퍼뜨리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이중적 정치행태』라고 비난했다.

김정숙 부대변인도 김총재의 측근인 한화갑 의원의 김구선생 관련 발언을 집중겨냥, 『김총재가 지도하는 국민회의가 돈과 역사에 대해 무책임성을 드러내 개탄을 금할수 없다』고 정치공세를 계속했다.

아울러 강총장은 『국민회의측이 노태우씨 비자금문제를 정치투쟁으로 변질시킬 경우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력한 경고를 발했다.

민자당은 국민회의측의 강총장 고소방침에 대해서도 『할테면 해보라』는 강경자세이다. 자신들도 김영삼 대통령의 1조원 대선자금설등을 언급한 김총재등을 언제든지 맞고소할수 있다는 것이다.<이계성 기자>

◎국민회의 대응/당 공식라인 여전히 파상공세/일각선 “조기타개 바람직“ 견해

국민회의는 10일 전날 강삼재 민자 사무총장의 「도발성 발언」에 분기를 삭이지 못하고 반격을 하는등 대여 파상공세를 펼쳤다. 6공비리조사위는 이날 김영삼 대통령과 강총장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고 대변인단은 강총장의 「인간성」까지 문제삼고 나섰다.

이런 와중에서 김대중 총재는 이날 불쑥 『정치권문제는 정치권에서 해결하자』는 미묘한 화두를 던져 비자금사건의 정치적 처리문제와 관련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박지원 대변인은 이를 극구 부인했고 당내 분위기도 『화전은 시기상조』라는 쪽으로 기울어 국민회의의 대여공세 기조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김대통령의 대선자금공개」를 전제로 비자금사건의 조기타개를 바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날 강경기류의 주도적 역할은 긴급 소집된 6공비리조사위가 맡았다. 조사위는 김대통령에게 3당합당, 92년대선, 정권인수 인계과정등 「3대 정치자금 수수설」의 해명을 요구했다. 전날 강민자총장의 설제기에 대한 일대반격인 셈이다.

조사위는 또 『사실무근의 얘기로 국민회의와 김총재의 명예를 훼손하고 음해했다』는 이유로 강민자총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키로 결정했다.

이에비해 대변인단은 강총장 개인을 공격하면서 김대통령의 과거 행적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박대변인은 강총장이 지난 12대 총선에서 동교동계 몫으로 공천을 받았던 점을 감안, 『그가 누구때문에 국회의원이 됐느냐』고 반문하며 강총장을 「배은망덕한 정치인」으로 폄하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강총장 주장대로라면 김대통령은 유신시절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거액의 자금이 오갔다는 설에 대해서도 해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대통령의 대선자금공개를 거듭 요구한뒤 『김총재가 6공으로부터 받은 돈이 더 있다는 증거를 대지 못하면 김대통령은 워터게이트사건의 닉슨의 말로를 걷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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