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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온수고/성적보다 예절·도덕 등 인성교육 초점(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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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온수고/성적보다 예절·도덕 등 인성교육 초점(이 학교)

입력
199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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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학급회 토론 민주시민 자질길러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자리잡고 있는 온수고(교장 정형규)는 실천적인 전인교육을 중시하는 학교로 이름높다. 대개의 학교가 「명문대 진학률 향상」이라는 학업성적 위주의 교육에 매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이채롭기까지 하다.

이같은 사실은 7년의 짧은 기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개교때 내세운 교육이념이 착실하게 지켜지고 있는데서 증명된다. 이 학교의 네가지 교육이념은 도덕성 함양, 민주시민의 자질 배양, 창의적인 탐구학습, 즐거운 학교 운영이다. 학교 성적보다는 인성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측은 장차 지구촌을 무대로 펼쳐질 무한경쟁시대에 가장 경쟁력있는 인재는 바로 올바른 정신을 갖춘 도덕적인 인간이라는 점을 굳게 믿고 있다. 지난 82년부터 3년간 중앙교육연수원에 재직할 당시 학력고사출제관리실장을 역임했던 정형규교장은 『학창시절 공부를 등한시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입시중압감에 짓눌려 헉헉거리다 보면 나중에 큰그릇이 못된다고 생각해 예절 공중도덕등 생활지도에 역점을 두고있다』고 말했다.

30여개의 각종 특별활동반이 제각기 짜임새 있게 운영되고 있지만, 특히 주목할 것은 학급회의 활동이다. 학생들은 매주 자체적으로 제안한 안건에 대해 1시간동안 열띤 토론을 벌인 뒤 합의를 이끌어 낸다. 건전하고 올바른 토론문화를 학생들 스스로 깨치면서 민주시민의 자질을 길러나간다. 교사와 학생들은 학급회의야말로 참된 「교육의 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직원들이 솔선수범해 전개하고 있는 공개적인 금연운동도 자랑거리다. 흡연이 청소년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한 학교측은 정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앞장서 담배를 끊은 뒤 학생들의 금연운동을 독려,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논술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학교측의 노력도 남다르다. 대학교수등 외래강사를 매달 한차례 초빙해 특강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신문 사설을 나눠준 뒤 제목붙이기, 구조분석, 요지파악, 자신의 의견등을 작성토록 한다.

국어과에서는 논술주제 54개를 선정, 학생들에게 매주 논술 1편씩을 작성토록 독려하고 있으며 한국일보 「논술고사의 실제」 페이지를 논술지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독서지도에도 열성적이어서 학년별로 한국문학 외국문학 인문사회 자연과학등 4개분야로 나눠 각각 5권씩 1년에 모두 20권씩 읽은 뒤 독후감을 제출토록 하고 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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