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후 질문·답변내용 분석 분주/총수운명 점칠 유력한기준 인식/뇌물성부분 모두 완강부인 한듯총수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주요그룹들은 소환이후의 대응방안 마련에도 바쁜 모습이었다.
검찰의 질문은 무엇이었고 총수는 어떻게 답변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비자금파문은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지등이 각 그룹의 검토현안들이다.
주요그룹의 핵심임원들은 특히 검찰에서의 총수에 대한 질문내용을 앞으로 그룹과 총수의 운명을 점칠 수 있는 유력한 판단기준으로 받아들이고 검찰의 질문과 총수의 답변수위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였다.
검찰의 조사결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상당수 그룹의 총수들은 『이제는 일상체제로 돌아갈 것』을 공식 밝혔으며 검찰에 오랜시간 조사를 받은 일부 그룹의 총수들은 임원들에게 추가 준비사항을 지시하기도 했다.
9일까지 검찰에 출두한 총수는 모두 15명. 삼성과 현대 LG등 빅3그룹의 최고경영자를 포함해 두산과 대림 동아 효성 한보 한일 코오롱 고합 진로 해태 동방유량의 회장이나 최고경영자들이 이날까지 검찰의 조사를 받았거나 받고있는 중이다.
검찰의 조사를 받고 돌아온 회장들은 대부분 출근과 동시에 사무실에서 주요 임원진과 검찰에서의 조사내용과 강도등을 검토했으며 일부그룹의 총수는 사무실에 들르지 않은채 주요 임원들과 앞으로의 대응방안과 보완내용등을 협의했다.
검찰에 출두했던 기업인들은 검찰로부터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준 시기와 액수, 건넨 돈의 뇌물성여부등을 집중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돈을 준 시기와 각 그룹이 수주한 주요사업과의 연관관계를 따지는 질문이 검찰의 주요 관심이었다는 것이 재계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주요그룹의 총수 측근들은 검찰이 ▲차세대전투기 기종변경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경부고속철도사업 ▲영종도신공항 건설사업 ▲신규사업진출등과 노씨에게 건네진 돈의 상관 관계를 따졌다고 전하고 있다.
검찰은 또 주요 그룹의 총수들에게 성금으로 건네진 돈의 규모를 따지는데 주력, 노씨가 조성한 전체 자금의 규모를 파악하는 증거확보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G의 구자경 명예회장에게는 노씨로부터 받은 특혜를 따지기보다는 6공당시 재계 전체의 정치자금 모금방식과 규모등을 집중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예회장이 노씨의 대통령 당선과 취임초기에 전경련회장(87∼88년)을 지냈기때문에 당시 재계의 정치자금 모금형태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검찰의 질문에 대해 각 그룹의 총수들은 「건넨 돈의 뇌물성 개입」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에게 건넨 돈이 성금이었으며 부분적으로는 「불가피하게」제공됐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그러나 자금제공시기와 수주한 사업의 성격등에 대해서는 검찰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고 검찰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노씨에게 뇌물성격이 뚜렷한 거액을 준 기업인 3∼4명의 구속은 불가피하다는 검찰주변의 얘기를 가볍게 흘릴 수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들이다. 재계는 주요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소환되는 이번 주말께 가서야 재계에 미칠 이번 파장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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