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계약 매입… 신회장 이틀째 조사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안강민·안강민 검사장)는 9일 노씨의 사돈기업 동방유량(회장 신명수)이 계열사 정한개발을 통해 서울센터빌딩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노씨의 비자금 3백70억원이 유입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동방유량은 지난 90년 11월 20억원의 자본금으로 정한개발을 설립한 뒤 불과 10개월만인 91년 9월까지 5차례에 걸쳐 1백70억원으로 대폭증자, 서울센터빌딩을 매입했다. 검찰은 또 정한개발이 90년12월부터 91년9월까지 동방유량 신회장 이름으로 상업은행 영등포지점등에 개설한 2백억원대의 예금계좌를 담보로 모두 2백4억여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정한개발의 증자분과 담보예금등 3백70억원이 노씨의 비자금계좌에서 유출된것으로 보고 정한개발 대표 박동현(해표유니레버 부사장)씨 명의의 4개 시중은행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본금등의 출처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날 신회장을 상대로 서울센터빌딩과 정한개발 소유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남타워빌딩의 매입경위를 이틀째 조사했다. 검찰은 노씨 비자금의 부동산은닉 조사를 위해 노씨 동생 재우씨의 소환조사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정한개발이 서울센터빌딩을 매입할 당시 소명자료에서 밝힌 계약서와 달리 이면계약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 배경을 조사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유량측은 소명서에서 서울센터빌딩 매입가가 1백65억원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이면계약에서는 5백억원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회장은 검찰에서 노씨의 비자금 유입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노씨의 동생 재우씨 장남이 경영권자인 동호레포츠 소유의 서울 반포동 동호빌딩 등과 경기 용인군 미락냉장 창고부지 등도 「노씨의 비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펴고있다.<김승일·이태희 기자>김승일·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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