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돌페로 평이한 3파전/클린턴 「리더십」 부담덜어 “득의의 미소”/돌 당내 예비선거 면제로 “안도의 한숨”/창당 선언 페로 공화당에 더 큰 타격96년 미국 대통령선거전의 변수로 떠오르던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이 8일 대선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미대선양상은 극히 평이한 모양새를 띨 것 같다.
「예상되는 구도」로 선거전을 이끌어 가 클린턴대통령의 재선을 끌어내려는 민주당으로서는 파월의 이 결정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인지도 모른다.
파월의 불출마는 일차적으로 공화당의 「출혈」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당연시되고 있는 보브 돌 상원원내총무는 파월 전합참의장이 공화당후보지명전에 뛰어들 경우 치러야할 「예비선거」를 면제 받은 셈이다. 이는 힘의 분산을 초래했을 지도 모르는 당내후보지명전의 고비를 넘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이 새롭게 대선출마의지를 밝히고 필 그램 상원의원등 10여명의 주자가 나서고 있지만 보브 돌 후보가 사실상 공화당을 평정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파월 전합참의장의 불출마로 공화당이, 특히 보브 돌의원이 내부적인 이득을 챙겼다면 민주당의 클린턴대통령은 대선구도에서 더 큰 유리함을 취했다는 분석이다.
파월 전 합참의장이 인기있는 대통령후보로 단시일내에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96년의 대선전이 「지도력의 공동화」현상을 보이고 있었던 점과 무관하지않다. 업무는 그런대로 수행하지만 리더십이 약한듯한 클린턴대통령이나 온건노선을 표방하는 71세의 보브 돌후보보다는 파월 전합참의장이 강인하고 지도력이 있어보였기때문이다. 따라서 「클린턴민주당」과 「파월공화당」이 맞붙을 경우 대선전의 핫이슈는 지도력싸움이 될 것이고 이경우 45대 55로 클린턴진영이 불리하다는 것이 그동안의 일관된 여론이었다.
워싱턴정가에서는 파월 전합참의장의 중도포기가 선거자금과 조직의 열세라는 현실적인 문제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남은 선거기간등을 감안할 때 「클린턴대통령―보브 돌―로스 페로」의 3파전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이 경우 신당창당을 선언한 로스 페로는 민주당보다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2년대선에서 무소속 후보였던 페로에게 19%의 지지를 보냈던 유권자들은 공화당 취향의 유권자들이었다. 최근의 여론조사는 이들이 여전히 페로에게 표를 던질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파월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보브 돌 진영은 안도의 한숨을, 민주당은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는 언론의 분석은 이같은 상황을 잘 말해주고있다.<워싱턴=정병진 특파원>워싱턴=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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