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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떨어지는 수입 외화들 개봉관 “반짝” 상영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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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떨어지는 수입 외화들 개봉관 “반짝” 상영 러시

입력
199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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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뒷전,비디오 전환때 고액받으려 줄줄이 대기 개봉관에서 「반짝 상영」하는 할리우드 외화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영화들은 감독과 배우도 낯설고 완성도도 떨어져 애초부터 흥행을 기대하지 않는다. 단지 「극장개봉작」이란 타이틀을 위해 변두리 개봉관에서 짧으면 1주일, 길어야 2주일 정도 상영한다. 비디오나 케이블TV등에 판매할 때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비디오용」으로 불리는 이 영화들이 유명극장에서까지 개봉되는 예가 점점 늘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만 해도 「리벤지 걸」 「어벤저 5」 「해븐스 티어」 「옥스」 「벼랑 끝에 걸린 사나이」등 10편 가까이 된다.

 이 영화들이 유명극장까지 차지함에 따라 작품성 높은 영화들의 개봉이 어려워지는 폐단이 생겼다. 일찌감치 수입된 올해 칸영화제 수상작들인 「율리시즈의 시선」 「조지왕의 광기」와 쿠바영화 「딸기와 초코렛」등 작품성 높은 영화들이 아직도 상영관을 잡지 못하고 있다.

 「반짝 상영」되는 외화 대부분은 대기업이나 극장을 소유한 영화사가 수입한 것이다. 과당경쟁으로 인해 우수영화와 함께 끼워파는 영화를 사온 대기업들은 이 영화를 알리기 위해 자기가 소유한 극장에서 상영한다. 삼성영상사업단이 「벼랑끝에 걸린 사나이」를 명보극장에서, 우진필름이 「옥스」등을 씨네하우스에 개봉한 것이 그러한 예라고 볼 수 있다. 11일 명보극장에서 선보일 로데오경기를 소재로한 영화 「8초의 승부」도 비슷한 작품이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점점 심해질 전망이다. 미국 캐롤코사의 작품을 대부분 공급받는 삼성, 뉴라인과 2년간 독점배급계약을 한 대우등 외국영화사 작품을 무더기로 들여온 대기업들이 작품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기업에 의해 수입돼 아직 개봉 못한 영화만도 수십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들의 극장사업 진출이 이같은 자기작품 선전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극장을 소유한 영화사가 「아찌아빠」처럼 흥행도 안되는 자기 작품을 장기간 상영해 스크린 쿼터를 채우는 것도 극장 상영영화의 질을 떨어뜨리는 예이다.<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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