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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조사­부동산 의혹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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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조사­부동산 의혹수사

입력
1995.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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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타빌딩 관리회사 증자분 87억/노씨 비자금 유입 흔적/작년말 하기철씨 책임자 취임직후 30배로 급증/동방,사돈 맺은후 「동남」 터도 매입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센타빌딩의 매입자금 외에도 이 빌딩관리회사의 증자에도 대거 유입된 흔적이 드러나 노씨가 시가 1천억원대 이 빌딩의 사실상 소유주인 것으로 점차 확인되고 있다.

8일 이 빌딩의 관리회사인 동방유량 계열사 경한산업(대표 박동현)에 의하면 87년 2월 6만4천주(3억2천만원상당)에 불과하던 발행주식이 지난해 12월12일 25만6천주, 같은달 17일 1백2만4천주, 22일 1백80만주(90억원상당)로 대폭 늘어 불과 10일 사이에 자본금 총액이 무려 30배 가량 증가했다.

경한산업의 첫 증자가 이뤄진 시점은 노씨의 부동산 관리인이라는 의혹을 받고있는 하기철(42·경한산업관리이사)씨가 이 빌딩의 관리책임자로 취임한 바로 10일 후이다.

한편 동방유량은 또 다른 계열사인 정한개발을 통해 신명수 회장이 노씨와 사돈관계를 맺은 직후인 90년11월부터 91년3월까지 5개월동안 강남구 대치동 8필지를 집중매입, 현재 시가 1천억원대인 동남타워 빌딩을 신축한 것으로 밝혀져 노씨의 비자금이 여기에도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방유량은 한해 당기순이익이 33억원에 불과했으나 노씨와 사돈이 된 직후 서울센타빌딩의 지분 49%를 89억원에 인수했으며, 94년9월 나머지 지분을 78억원에 인수해 계열사인 해표유니레버 박동현부사장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한개발은 또 91년 빌딩 옆 1백75평의 나대지를 매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부동산업자들에 의하면 정한개발은 동남타워 옆에 도시설계법상 공동개발로 묶여있는 1백75평(시가 1백억원)의 나대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새 빌딩을 짓기 위해 인근 나대지 1백75평을 추가매입키 위해 활발히 움직였다.

그러나 정한개발측은 매매조건이 맞지 않자 회사 소유의 나대지를 동남타워 빌딩대지로 편입키 위해 91년11월 서울시 도시설계 조정심의를 신청했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는 것이다.<장학만·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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