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간 장벽넘어 교류활성화 첫걸음/공연·전시프로그램 공동제작등 모색문화공간을 중심으로 한 서울과 지방간의 「문화네트워크」가 구축된다. 8일 하오 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는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부산문화예술회관등 전국의 23개 문화공간으로 구성된 「전국문예회관연합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첫 걸음을 내디뎠다.
연합회는 지역간의 문화장벽을 허무는 작업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현재 서울 지방간 문화환경의 차이는 심각하다. 음악공연의 경우 지난해 열린 공연 2,696건중 55.5%인 1,497건이 서울에서 개최됐다. 다른 공연·전시분야도 비슷하거나 더 심한 서울편중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공연·전시장의 서울편중이다. 80년대 후반부터 각 지방에 문화공간이 활발하게 들어서고 있지만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공연·전시장의 체계적 관리와 무대 운영기술등 「소프트웨어」도 격차가 난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합회는 지방 공연·전시장을 서울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작업을 먼저 시작할 예정이다.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 있는 예술의전당등 서울의 문화공간이 주축이 돼 지방의 무대시설 관리 및 기술직원의 교환연수를 추진하고, 각종 공연·전시 기획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또 전국 극장공간을 표준화시켜 효율적인 교류공연을 활성화하고, PC통신을 통한 정보교환망을 구축하는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김문환 서울대교수는 『지방자치시대, 문화의 시대에 부응하는 적절한 움직임』이라며 『우선 전국 문예회관의 운영현황을 파악,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이종덕 예술의전당사장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회장은 『여건이 어렵지만 지방문화를 되살린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총회가 끝난 후 하오 4시부터 「지방화시대와 문화공간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으며, 하오 6시30분 오페라극장 2층 로비에서는 축하 리셉션이 벌어졌다.
리셉션에는 이인제 경기도지사, 강선영 민자의원, 문덕수 문예진흥원장, 유민영 예술의전당이사장, 이성천 국립국악원장, 이한홍 국립극장장, 김용문 국립중앙도서관장, 송태옥 경기도예총회장, 미술인 김흥수씨, 연극인 오태석씨, 무용가 육완순씨, 김문환(서울대) 노동은(목원대)교수, 양수화 글로리아오페라단장, 음악평론가 김원구씨, 이석 황실보존국민연합총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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