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업무능률 향상 도움… 과식은 되레 역효과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의 하나는 아침 식사다. 방금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입맛이 없다고 투정을 부리고 남편은 남편대로 시간이 없다며 밥 한술 뜨지않고 서둘러 출근하기 바쁘다. 그러다 보니 주부들도 자연히 아침 식사 준비를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러나 아침 식사를 먹느냐 안 먹느냐는 그 사람의 하루, 장기적으로는 두뇌 활동에 생각보다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어린이에게는 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 영양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인간의 두뇌는 영양공급에 따라 민감하게 영향을 받으므로 저녁 식사 후 거의 12시간이 지난 아침에는 반드시 영양을 공급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3일동안 열렸던 「아침 식사와 행동수행능력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도 이에 관한 종합적인 토론이 이루어졌다.
캘리포니아대 소아과학과 어네스트 폴릿 교수 등 참석자들은 아침 식사가 학습 및 업무능률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하고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른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에 비해 언어구사력과 주의력, 응용능력에서 뒤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1일 서울대에서 열릴 한국영양학회 가을 심포지엄에서도 미국 식품회사인 켈로그사의 수석연구원이자 농촌진흥청 명예연구관인 조성수 박사가 이에 관한 강연을 할 계획이다.
아침 식사는 하루 영양 공급량의 3분의 1정도로 먹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등을 갖춰 먹는 것이 좋다. 캘리포니아대 심포지엄에서는 곡물류와 빵, 우유 주스 과일 등이 아침 식사용으로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엇을 먹을 것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침 식사용 음식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아침 식사가 중요하다고 해서 너무 거하게 먹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특히 하루 세끼 식단의 구분이 상대적으로 덜한 우리나라 식사 습관의 경우는 저녁에 먹다남은 밥과 국에 한두가지 나물이나 밑반찬만으로도 훌륭한 아침 식사가 된다. 빵을 먹을 경우는 우유나 커피에 계란이나 햄을 하나 정도 곁들이면 좋다.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문수재 교수는 『아침 식사는 활기찬 하루의 원천이자 두뇌 발달의 밑거름』이라며 『간단하게라도 입맛에 맞는 무언가를 꼭 챙겨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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