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호재로 순항 예상에 뜻밖의 찬물/“서로 양보못할 사안” 대응방안 없어 고심「노태우 비자금 폭로」라는 호재에 힘입어 순항할 것같던 민주당과 개혁신당의 통합협상이 예상밖의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민주당내 KT(이기택 고문)측과 통합모임 그리고 개혁신당이란 3세력의 감춰진 이해관계가 당권지분등 구체적인 문제와 만나면서 충돌하고있기 때문이다.
우선 KT측에서 당권재도전쪽으로 방침을 급선회,통합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강창성 장준익 이장희 양문희 하근수 의원등 핵심의원들은 7일밤 북아현동의 KT집에서 긴급회동,이같이 결정했다. 강의원은 『검증되지않은 세력(개혁신당)에 당권을 넘겨줄 수는 없는 일』이라며 『KT는 주로 듣는 입장이었으나 참석의원들은 만장일치로 당권재도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통합을 못하거나 대권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당권은 잡아야한다는등 강경론이 주류였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당권·대권분리론을 흘리며 내심 KT의 당권불출마를 기대해온 통합모임과 개혁신당은 막상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되자 크게 당황하고있다. 지금까지 이들은 『KT가 당권을 고집하면 헤어지는 수 밖에 없다』며 배수진을 쳐왔는데 KT측이 정면으로 맞서고있기 때문이다.
돌변한 상황에 대한 충격도 크지만 뾰족한 대응수단도 없어 고심하는 듯하다. 이들의 카드는 장을병 홍성우씨등 개혁신당인물을 단일대표로 세우고 지분은 4(KT):3(통합모임):3(개혁신당)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물론 지분만큼은 KT측에 좀 더 양보할 수 있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따라서 KT의 당권재도전의사가 더많은 지분을 차지하기 위한 협상용이라면 큰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들은 KT측이 협상용이 아닌 담판용으로 당권재도전카드를 꺼낸 것같다며 우려하고있다. 이경우 KT의 당권장악을 인정하든지 비난여론을 감수하며 당권싸움을 벌이든지 그것도 아니면 호언한 대로 딴살림을 차려야한다. 어떤 것이든 원하지않는 상황이라는데 이들의 걱정이 담겨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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