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추적 4개은 압수수색”/소환 순서는 수사효율 고려한 것/스위스은 관련진술 “말할 수 없다”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8일 『노씨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서울센터빌딩등 2건의 부동산 매입자금 출처를 밝히기 위해 이 빌딩 관리업체인 경한산업과 정한개발 명의의 상업은행등 4개은행 16개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늘 추가로 소환할 재벌총수는 있나.
『한일그룹 김중원 회장이 하오 늦게 출두했다』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의 진술내용은 무엇인가.
『진술내용을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
―부동산 매입자금출처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부동산 명의인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 매입자금 출처를 밝히기 위해 상업, 조흥, 서울, 한일은행등 4개은행 16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압수수색영장이 청구된 계좌는 어느 빌딩과 관련있는 것인가.
『서울센터빌딩과 동남빌딩 2건이다』
―노씨의 동생인 재우씨의 동호빌딩은 제외됐나.
『동호빌딩은 무관한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는 모르겠다. 나중에 자세한 것을 알려주겠다』
―압수수색대상 계좌의 성격은.
『수사과정에서 부동산 매입원이라고 밝힌 은행계좌다』
―왜 압수수색을 하는가.
『16개 계좌가 매입자금원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관련 소환자는.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과 성순현 상무, 경한산업과 정한개발 대표이사인 박동현씨, 관리이사 하기철씨 등을 오늘 상오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자금출처에 대해 동방유량측이 소명자료를 냈는데 신회장을 소환한 이유는.
『신회장이 직접 밝혀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금의원에 대한 조사내용은.
『금의원이 8백99억원의 실명전환을 알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한보가 실명전환해준 5백99억외에 나머지 3백억원은 대우가 실명전환해준 것인가.
『그렇다』
―대림 이회장은 왜 갑자기 출두했나. 언제 소환통보를 했나.
『오늘 상오에 내일 출두하도록 통보했다. 그런데 마침 오늘 하오가 좋다고 해 출두하게 된 것이다』
―내일 소환대상자들에 대한 통보는 다 됐는가.
『오늘 상오에 했으며 모두 나오겠다고 했다』
―재벌 총수들은 누가 조사하나.
『서울지검 김성호 특수3부장등 이번 수사에 보강된 검사들이다』
―대우 김우중 회장과 롯데 신격호 회장은 언제 온다고 했나.
『아직 못들었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과 배종렬 전한양그룹회장은 아직 연락이 없나.
『없다』
―어제와 오늘 소환한 기업들은 특별한 기준이 있나.
『특별한 기준은 없다. 수사효율을 생각해 소환한다』
―오늘 소환한 기업인들은 원전비리와 관련이 있다는데.
『잘 모른다. 설령 안다고 해도 대답할 수 없다』
―스위스은행 은닉의혹에 대한 수사는 진척이 있나.
『특별히 진행된 것이 없다』
―그동안 이태진씨가 스위스은행부분에 대해 진술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이진동 기자>이진동>
◎재벌소환 “강온전략”/불응회장 출금·“오너외 안된다” 강경/중수부장 직접 전화·포토라인 배려
재벌총수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작전이 주도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검찰은 강온양면을 구사하는 소환시기 결정과 세심한 소환방법으로 재계에 대한 사상최대의 수사를 펼치고 있다.
검찰은 7일 재계랭킹 20위권인 한일 진로 동부그룹 총수 3명의 소환을 신호탄으로 소환러시를 예고했다. 그러자 삼성 현대등 굴지의 재벌을 1순위에서 제외한 것은 대기업봐주기라는 다른 기업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지방출장을 이유로 소환에 불응했고 한일그룹측은 김중원 회장을 대리해 부회장을 출석시키려고 했다.
검찰은 마치 이같은 반응을 기다렸다는 듯 동부 김회장을 출국금지시켰고 한일측에는 『오너 이외는 사절』이라고 공식통보했다. 또 예정시간보다 8시간이상 늦게 출두한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긴 17시간여동안 철야조사했다.
8일 거대재벌 총수들은 검찰의 이같은 의중을 감지한 듯 정확한 시간에 출두했다.
검찰은 소환요청 절차도 세심하게 배려했다. 수사검사가 소환자에게 통고하는 관례 대신 검사장급인 안강민 중수부장이 직접 총수에게 전화를 걸어 출두를 요청했다.
총수들은 소파와 침대가 딸린 20평규모 VIP조사실에 배정됐던 노씨와는 달리 딱딱한 의자와 책상만이 마련된 대검청사 11층 5평 남짓한 일반조사실에서 조사받았다. 수사진은 「○회장」식으로 총수들을 호칭했다.
검찰이 이들에게 배려한 것이라고는 청사입구에 포토라인을 정해 안전한 출두를 돕고 인근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고작이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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