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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 개발 본격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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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 개발 본격시동

입력
1995.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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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 20㎝∼2m 떠서 비행 「WIG선」/기계연 러사와 협력 내년 시범선 제작한국기계연구원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는 7일 「나는 배」로 불리는 표면효과익선(WIG선)을 본격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WIG선은 배와 비행기의 중간형태로 바다위를 20㎝∼2정도 떠서 비행하기 때문에 수륙양용비행기와도 다르다. 표면효과를 이용해 부상하는 WIG선은 구소련이 60년대 군사용으로 처음 개발했으나 최근 군사용기술의 민수화조치에 따라 서방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표면효과란 비행기의 날개가 땅이나 바다의 표면과 가까이 있을수록 날개 위·아래에 미치는 압력의 차이로 양력이 커지는 현상이다.

날개가 표면과 2∼3이내에 있으면 하늘 높이 있을 때보다 양력이 3배에 달한다. 표면효과를 이용하면 비행기보다 효율이 3배만큼 커져 수송용량과 속도를 늘릴 수 있다.

연구센터는 지난달 WIG선 설계전문업체인 러시아의 중앙수중익디자인(CHDB)사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 연말까지 설계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연구센터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말 2인승 시험선을 제작하고 98년께 20인승 소형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20인승은 시속 200까지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센터 신명수 박사는 『WIG선은 초고속의 대량수송선을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2000년에 들어서면 시속 500급 500인승의 대형선뿐 아니라 대형화물선도 제작할 수 있어 해상수송에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WIG선 개발에는 현대 대우 삼성 한진중공업 등 4개 조선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 함께 참여한다.

선진국들도 WIG선을 차세대 해양수송기구로 채택하고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표면효과와 관련된 기술의 개발이 어려워 아직 2∼20인승 소형선을 개발하는 수준에 그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소련은 이미 76년에 완전무장한 군인 800여명이 탑승, 시속 500로 주행하는 WIG선을 개발, 비밀작전에 사용해왔다. 당시 미국의 레이저에 이 WIG선이 포착됐으나 정체가 파악되지 않아 바다의 괴물로 불렸다는 일화도 있다.

신박사는 『WIG선은 조선및 항공기술의 복합체란 점에서 관련업계에 미치는 기술적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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