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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군인」 장태완·김진기 장군이 말하는 두 정치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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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군인」 장태완·김진기 장군이 말하는 두 정치드라마

입력
1995.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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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실체 국민에 알려 기쁘다”/“일부 상황 생략·사실과 달라 아쉬움/「비극의 역사」 재연 막는 계기 됐으면”12·12 당시 반란군과 맞서 싸웠던 장태완(64·재향군인회장) 당시 수도경비사령관과 김진기(63·토지개발공사 비상임이사장) 당시 육군본부헌병감이 정치드라마「제4공화국」(MBC) 「코리아 게이트」(SBS)와 관련, 시청소감을 밝혔다. 정병주(89년 작고) 당시 공수특전사령관과 함께 「진압군측 3인방」으로 불린 이들은 두 드라마를 통해 뒤늦게 「진짜 군인들」로 부각돼 화제가 되고 있다.<편집자 주>

장태완씨는 마침 피부병을 얻어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그는 『12·12를 국민에게 널리 이해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들을 높이 평가한다. 또 이러한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모두가 판단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의 역을 맡고 있는 김동현(코리아 게이트)과 이영후(제4공화국)의 열연에 만족해 했다. 『김동현은 실제 지휘관의 모습을 아주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썩 마음에 듭니다. 100점을 주고 싶어요. 또 이영후는 실제 위급한 상황에서 지휘관의 과단성있는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역시 100점 주겠어요』

하지만 빠른 템포로 진행되다보니 그날의 숨막히는 상황묘사가 많이 생략된 것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날 하오9시께 제가 상황파악을 마쳤을 땐 이미 대부분의 병력이 반란군으로 돌아서 99%는 반란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지휘할 수 있는 병력규모의 대부분, 즉 30·33경비단과 헌병단, 1·3·5·9공수여단, 20·26·30사단과 수도기계화사단중 이미 6개 여단과 3개 사단이 반란군편에 서 있었으니까요』

그는 『최규하 전대통령과 노재현 전국방장관은 일찍 상황을 정확히 판단했으면서도 진압할 용기를 갖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나는 정치는 하지 않는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역시 군인을 선택하겠다』면서 『한 때 최전대통령과 노전장관을 고소하려는 생각도 가졌으나 직속상관이었기 때문에 포기했다』고 밝혔다.

10·26 직후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명령에 의해, 박정희전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체포하기도 했던 김진기씨는 『뒤늦게나마 두 드라마가 10·26과 12·12 쿠데타의 실체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들은 국무위원들이 김재규가 체포되기 전에 대통령의 시신을 확인한 것으로 그렸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국무위원들은 김재규가 체포된 다음날인 27일 새벽 3시께나 시신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12 당시 육본 수뇌부들이 수경사에 모였을 때는 이미 상황이 반란군측으로 확실히 기운 때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러나 두 드라마는 노재현 당시 국방부장관의 병력 출동금지 명령만 없었으면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는 것처럼 묘사했다』고 지적했다.<송영주·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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