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인파 추도속 국가지도자 묘역 안장/범인 국제협약금지 덤덤탄 사용 밝혀져고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 장례식이 피살된지 이틀만인 6일 거행돼 이스라엘 전국은 비통과 애도속에 잠겼다. 이스라엘 전국민의 5분의 1가량인 100만명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이틀간 빈소를 찾았으며 거리는 온통 애도의 물결로 가득찼다.
○…라빈총리 시신은 6일 하오 1시(한국시간 하오 8시) 의사당앞 빈소를 떠나 6명의 장군이 운구하고 3,000명의 경찰이 호위하는 가운데 예루살렘 헤르즐 국립묘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시온주의 운동의 창시자 시어도오 헤르즐, 레비 에슈콜, 골다 메이어등 역대 이스라엘총리들이 묻혀있는 이스라엘의 「성역」이다. 이스라엘 경찰당국은 장례식장 주변에 경찰 1만여명을 배치하고 여러대의 헬기를 띄워 테러에 대비한 삼엄한 경비를 폈다.
○…시신 안장에 앞서 에제르 와이즈만 이스라엘 대통령을 시작으로 후세인 요르단 국왕,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지도자와 라빈 총리의 손녀 노아 등 모두 11명이 추도사를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고인을 『평화의 순교자』로 칭송하고 『그는 갔지만 그의 정신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후세인 국왕은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라빈총리 암살범은 제네바협약이 금지하고 있는 덤덤탄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덤덤탄은 신체에 명중하면 내부에서 폭발, 흩어진 조각들이 내장을 찢는 치명적인 무기다. 병원관계자는 라빈총리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심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언론들은 국민이 총리가 유대교 동족에 의해 암살된데 경악했으며 비탄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일간지들은 「이스라엘 전체가 울부짖고 있다」 「우리는 고아가 됐다」고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5,000여명의 회교원리주의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5일 카이로에서 열린 반정부집회는 라빈총리의 죽음을 축하하는 반이스라엘 시위로 변했다. 이들은 『페레스도 라빈처럼 저주받은 유대인이며 신의 복수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예루살렘·텔아비브 외신="종합">예루살렘·텔아비브>
◎외국 조문 표정/“중동평화 꼭 이룩” 세계 애도·다짐/미 조문단 100여명·아랍국도 대거 이례 참석
예루살렘에서 6일 거행된 고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장례식에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등 세계 40여개국정상들을 포함한 2,500여명의 외국 조문사절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렸다.
특히 미국은 이날 클린턴 대통령 부부와 함께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국방장관을 비롯한 고위관리 및 보브 돌 공화당상원 원내총무 뉴트 깅리치하원의장등 상 ·하원 의회지도자 40여명등 100명이 넘는 「매머드」사절단을 파견했다. 조지 부시와 지미 카터등 라빈과 더불어 중동 평화외교를 펼쳤던 두명의 전직 대통령도 조문에 동참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 후세인 요르단 국왕 등 아랍권의 대규모 조문사절의 장례 참석도 상징성을 더한다. 81년 집권이후 한번도 이스라엘을 방문하지 않은 무바라크 대통령과 후세인 요르단대통령의 조문은 평화를 희구하는 아랍권의 염원을 담고 있어 의미가 깊다. 이스라엘과 국교가 없는 오만과 카타르에서도 이례적으로 조문사절을 파견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라빈과 함께 평화회담의 한축을 이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사정상 이 자리에 참석지는 못했으나 6명의 사절단을 파견해 라빈의 유훈인 평화실현 의지를 다졌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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