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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처리준비 “바쁜 휴일”/노씨 비자금 조사­검찰·연희동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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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처리준비 “바쁜 휴일”/노씨 비자금 조사­검찰·연희동 주변

입력
1995.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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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조기귀가에 진술 폭싸고 추측 분분/노씨측,전씨 인계자금 포함설 확인 소동대검 중앙수사부 수사팀들은 11월 첫 휴일인 5일에도 전원 출근하는등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수사착수 후 벌써 보름이 지난 만큼 노씨에 대한 사법처리가 주내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편 연희동은 상오한때 비자금에 전두환전대통령의 인계자금이 포함돼 있다는 언론보도를 확인하느라 분주했을 뿐 긴장감이 많이 늦추어진 모습이었다.

○…6공 비자금 사건과 관련, 기업체 대표로는 처음으로 소환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은 소환 11시간만인 이날 상오 2시께 귀가했다. 검찰은 한보그룹 정회장이 조사에 대비해 치밀하게 자료를 준비해 와 상당히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정씨가 본래 입을 잘 떼지 않는데다 4년전 수서비리사건으로 검찰조사를 받은 경험마저 있어 수사관들의 예봉을 잘 피해나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철야조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정씨가 조기 귀가한 것에 대해 검찰 주변에서는 『정씨가 실명전환 경위및 자금액수에 대해 꽤 구체적인 진술을 한 것 같다』며 『검찰 수사가 어쩌면 빠른 진척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4일 동화은행및 신한은행에 예치된 정씨 계좌와 배종렬 전한양그룹회장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사실이 드러나 수서비리 사건등 과거 의혹사건이 전면 재부상하거나 새로운 노씨 계좌가 발견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검찰은 5일 하오 브리핑에서 『압수수색 대상계좌는 수서사건및 한양사건 수사기록을 검토하던 중 당시 계좌추적이 끊긴 것을 발견, 이들 계좌의 정확한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노씨 비자금 사건과 관련돼 새롭게 등장한 계좌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검찰출두 이후 처음 맞는 일요일인 5일 연희동은 주초의 팽팽했던 분위기가 많이 늦추어진 듯 했다. 조금씩 뜸해지던 방문객의 발길도 뚝 끊어져 상오11시께 노씨와 육사11기 동기생인 안교덕 전청와대민정수석이, 하오 2시께 딸 소영씨 부부가 찾아 왔을 뿐이다.

그러나 연희동비서진은 정해창 전비서실장이 비자금 5천억원중 전두환전대통령이 인계한 자금이 포함돼있다고 말한 언론보도를 확인하느라 아침나절에는 다소 바쁘게 움직였다. 비서진은 아침 일찍부터 사실 여부와 발언 경위등을 묻는 6공 핵심측근들의 전화가 계속 걸려와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비서진은 『상오9시께 정전비서실장이 전화를 걸어 「4일에는 경북 김천에 내려가 있었으며 기자와 만난적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어떻게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 비서관은 『상오와 하오에 잠깐씩 노씨의 모습을 보았는데 건강은 어느정도 되찾은 것 같지만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고 전했다.<이진동·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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