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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조사­중수부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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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조사­중수부장 일문일답

입력
1995.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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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 정 회장 노씨 돈인줄 알았다”/의혹부동산 명의자 자금 추적/명전환 알선인 필요땐 소환/수사 진행속도 상당히 빨라져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5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에게서 『노태우 전대통령의 돈이라는 것을 사전에 알고 5백99억원을 실명전환해 주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부장은 또 노전대통령의 재소환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항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기구속설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내용.

―정회장에 대해 조사한 내용은 무엇인가.

『비자금 5백99억원을 실명전환해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정회장은 이 비자금이 노씨 돈일줄 사전에 알고 실명전환한 뒤 기업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정회장에게 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실명전환 요청을 중개한 인물은 누구인가.

『그게 뭐가 중요한가. 수사기밀이라 얘기할 수 없다』

―수서지구 특혜분양으로 노전대통령에게 자금을 제공한 사실도 추궁했는가.

『(실명전환) 그 이상은 얘기 못하겠다』

―이번 수사는 언제쯤 끝나나.

『이번 주는 어렵다』

―정회장과 배종렬 전한양회장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은 왜 발부받았는가.

『수서· 한양 사건의 기록을 보다보니 몇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기록에 들어 있는 계좌인가.

『기록에 있다. (잠시 머뭇거리다) 아니 기록에서 나와 있는 것인지, 단순히 관련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번 주내에 수사가 끝나겠나.

『내가 얘기하지 않았는가. 어림없다. 어렵다』

―실명전환을 알선한 사람을 소환하겠는가.

『필요하다면 소환조사하겠다』

―시기는 언제인가.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됐지 않은가(안부장은 조금전까지 중개인여부에 대해 말할 수없다고 했다)』

―(기업회장등) 소환대상자를 검찰청내에서만 조사하나.

『거의 다 그럴 것이다. 대검에서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앞으로는 1백% 장담할 수 없다』

―지금까지 다른 장소에서 조사한 사람이 있는가.

『없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실명전환내용도 노전대통령의 소명자료에서 확인한 것인가.

『정회장의 경우처럼 조사가 끝나면 알려주겠다』

―부동산은닉부분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것인가.

『명의자들의 자금출처를 우선 조사할 것이다』

―당장 소환하지 않겠다는 얘긴가.

『반드시 소환부터 할 필요는 없다. 국세청에서 자료를 넘겨받지 않았지만 국세청파견직원과 함께 자금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정회장에 대한 수사는 종결됐나. 재소환할 예정인가.

『그런 얘기는 안하는 것이 좋겠다』

―한보의 실명전환액수는 5백99억원이 전부인가. 사전에 정회장과 노씨가 입을 맞추었을 가능성은 없는가.

『모르겠다』

―더 있다는 얘긴가.

『수사를 해봐야 안다』

―오늘 소환한 사람이 있나.

『상업은행 전서대문지점장 장모씨를 불렀다』

―왜 불렀는가.

『한보그룹의 실명전환한 자금 일부가 그 은행에 별도의 계좌로 입금됐기 때문에 그 경위등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한보그룹은 어느 은행을 통해 5백99억원을 실명전환했는가.

『동화 상업 국민은행 등 3개은행에 6개계좌다』

―노씨 측근에 대한 출국금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나.

『필요하면 하겠다』

―몇명이나 되나.

『필요한 만큼』

―금진호 의원도 관련됐는가.

『그가 왜 언론에 자꾸 거명되는지 모르겠다. 이원조 전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이들이 관련이 없다는 얘기인가.

『아무튼 수사기밀이다』

―스위스은행건은 진척이 있는가.

『현재 외무부가 접촉중이다』

―혐의나 단서는 있는가.

『소영씨 부부의 19만달러 밀반입사건때의 기록뿐이다. 전에 우리가 조사하지 않았는가. 그것 뿐이다』

―한보는 왜 하필 노씨 비자금인줄 알면서 사용했는가.

『모르겠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라』

―수서와 한양사건도 재수사하는가.

『검찰의 수사초점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경위및 그 불법성을 가리는 것이다. 여기에 관련된 것이면 모두 다 조사할 예정이다. 변칙 실명전환부분을 조사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수서와 한양도 관련성 여부를 캐는 것이다』

―은닉 부동산이 밝혀지면 비자금 규모도 늘어나는 셈인가.

『소명자료에 밝히지 않은 부동산이 있다면 쓰고 남은 부분중의 하나로 봐야 한다』

―수사진행속도는.

『당초 예상은 길게 잡았으나 여러분이 독촉하는 바람에 상당히 빨라지고 있다』

―배전회장과 연락은 됐는가.

『아직 연락이 안됐다』<이영섭·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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