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대리관리 등 은닉 가능성/백억대 빌딩 휴면법인이용 매입/타인명의 회사등 동생소유 의혹노태우 전 대통령은 비자금의 상당액을 위장매입 또는 대리관리등 전형적인 투기수법으로 부동산에 빼돌린 의혹이 짙은 것으로 5일 드러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의혹이 짙은 건물및 토지과세 대장을 분석, 노씨와 일가, 친인척이 서류상으로는 부동산을 거의 소유하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최소 6건 이상의 거액 부동산이 「소유권 세탁」절차를 거친 노씨의 은닉부동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위장매입◁
노씨 동생 재우(60)씨의 25억원대 강남구 역삼동 629의11 주택은 매입 6개월전 재우씨 일가가 이 집으로 전입했다는 점에서 전소유주인 최모(54)씨와 고교후배인 박병규(미락냉장 대표)씨의 2중 세탁을 통해 위장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씨는 또 15억원대의 성북구 성북동 15의47의 고급주택을 90년 4월 아들 재헌씨 명의로 매입한 뒤 퇴임 직전인 93년 2월5일 하기철씨 부자에게 매각했다. 하씨가 서울센터빌딩을 대리관리해 온 사람이라는 점으로 보아 이 주택도 소유권이 세탁된 흔적이 있다. 한편 재우씨의 「택지 초과 소유부담금 산출 내역서(94·6∼95·6)」에 의하면 재우씨는 강남구 역삼동 주택외에도 ▲대구 동구 신용동 588 ▲대구 중구 삼덕3가 360의 1의 주택을 소유, 1천2백96만6천8백60원의 택지초과세를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리관리◁
시가 1천억원대의 서울센터빌딩(17층, 중구 소공동)과 동남타워빌딩(18층, 강남구 대치동)은 노씨 사돈회사인 동방유량의 계열사인 경한실업과 정한개발이 관리해왔다. 경한산업 대표이사 박동현(54)씨가 동방유량 계열사 해표유니레버 현직 부사장이라는 점과 관리이사 하씨가 동방유량 자금부장 출신이란 점등이 대리관리 부분을 뒷받침하고 있다.
▷휴면법인 이용◁
「동호레포츠」라는 법인명의로 돼있는 시가 1백억원대의 동호빌딩(서초구 반포동 53의 3)은 실소유주가 재우씨라는 의혹이 있다. 재우씨는 인척명의로 부지를 매입, 건물을 신축케한 뒤 휴면법인인 동한기업(주)을 사들여 설립한 (주)동호레포츠에 매각케한 것으로 보인다. 부지 매입당시 매입자의 재력이 약한점과 재우씨의 장남(32)이 동호레포츠의 대주주 이사인 점등은 위장매입및 대리관리 의혹을 입증해주고 있다.
▷기타◁
재우씨는 또 역삼동의 주택매입에 관련된 박병규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경기도 용인의 2백억원대 (주)미락냉장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장남이 지난해 10월 이 회사의 이사로 취임, 현재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장남이 지난해 10월 입주해 살고 있는 20억상당의 서초구 양재동 63 빌라도 다른 사람 명의로 위장 매입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박희정·장학만 기자>박희정·장학만>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