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면담주선 기업인명·별도 방문록 검찰 제출/재벌 거의 망라… 비자금 사용 4∼5개그룹 거명도재계에 「이현우 리스트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3일 다시 검찰에 소환된 이현우 전 청와대경호실장이 노씨와 면담을 주선한 기업체 대표이름을 상당수 진술하고 별도로 기재한 기업인 방문록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는 「이현우 리스트」에 담긴 내용이 과연 무엇인가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검찰의 기업인소환이 선별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일단 이 리스트에 오른 기업인이 검찰소환 우선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가 이 리스트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재계에는 뇌물제공기업과 실명전환기업등의 이름으로 분류된 실체없는 「이현우 리스트」가 나돌 정도다.
재계는 따라서 이씨가 진술한 기업인명단에 자신의 기업이 포함돼 있는지, 포함돼 있다면 막바로 소환되는 것인지등을 파악하느라 총력정보전을 펼치고 있다. 자체 입수한 기업리스트와 관련한 정보를 다른기업 관계자들과 교환하기도 하고 앞으로 이어질 기업인 소환 시기나 형식등을 나름대로 예상하기도 했다.
재계에서 나도는 이현우리스트에는 국내 거의 모든 재벌그룹들이 망라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 현대 대우 LG등 상위급 재벌은 물론 선경 동아 한보 한화 동방유량등 크고 작은 그룹과 해당 그룹의 계열사등이 상당수 포함됐다. 이중 대부분 그룹들은 떡값 제공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검찰이 우선소환기업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뇌물성자금 제공기업도 거론되고 있다.
뇌물제공 기업으로는 노씨 재임중 주요 특혜사업을 따낸 기업들이 꼽히고 있다. 무기도입을 둘러싸고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이름들도 올라있다. 또 영종도 신공항과 관련된 건설업체와 경부고속철도사업에 연관된 기업들과 노씨 재임중 급성장한 업체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종 의혹에 휩싸이고 있는 노씨의 사돈그룹들도 여기에 포함된 것은 물론이다.
「이현우리스트」에는 특히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한 기업으로 이미 검찰이 확인한 한보와 대우외에 K·N·S그룹등이 새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노씨의 비자금을 사업자금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진 그룹들도 4∼5개가량 거명, 시중에 나돌고 있는 괴자금 사용업체명단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환대상 기업인은 「돈 준 기업인 모두」라는 검찰의 기본방침과 「이현우리스트」의 공통분모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씨에게 건네진 돈이 정례적 인사성격의 떡값이냐, 반대급부가 오고 간 뇌물성 자금이냐등 돈의 색깔에 따라 검찰이 소환기업인과 소환의 우선순위를 결정한다는 것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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