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소유 언론서 경쟁사 비난 앞장” 우려소리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재계에 분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쟁그룹을 흠집내기 위한 각종 마타도어가 횡행하고 있어 각 그룹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전경련 주관으로 열린 긴급경제계중진회의에서도 이같은 재계분열조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현 전경련회장은 회의에 앞서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만나 회원그룹 계열의 언론사가 다른 회원그룹을 지나칠 정도로 비판하는 문제를 협의했다는 후문이다. 조석래 효성그룹회장은 특정 언론매체를 거명하면서 『뚜렷한 증거도 없이 그럴 수도 있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는 노씨 비자금사건이후 재벌그룹 소유의 언론들이 다른 재벌그룹의 비방에 더욱 앞장선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평소 경쟁관계에 있던 그룹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고 있어 노씨사건이 마무리되더라도 분열의 골은 더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노씨 비자금사건 연루설로 시달리고 있는 그룹의 한 관계자는 『재벌의 사정을 잘 알만한 언론사가 반재벌여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이는 누워서 침뱉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주요 그룹들은 비서실이나 기조실에 별도의 정보팀을 가동, 시중에 나돌고 있는 각종 루머를 수집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그룹은 경쟁관계에 있는 특정그룹을 비방하는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흑색루머로 피해를 본 그룹은 또다시 역정보를 퍼뜨려 「보복」을 가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일부 언론의 경우 이런 루머를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하여 검찰에 제소당하는등 많은 물의를 빚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언론을 매개로 한 재벌의 대리전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D그룹과 H그룹, S그룹과 또 다른 H그룹관계가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이재렬 기자>이재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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