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 일금융계 재편·새활력 전망일본에 세계최대 은행이 탄생한다. 뉴욕지점의 불법거래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영업정지명령을 받은 다이와(대화)은행은 내년 가을까지 스미토모(주우)은행과 합병키로 3일 기본합의하고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세계 4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스미토모은행은 최근 대내외 신용도에 커다란 타격을 입은 다이와은행(세계 7위)을 인수, 단숨에 세계최대은행으로 도약하게 됐다. 다이와은행은 지난 9월 뉴욕지점의 불법거래로1,100억엔의 손실을 입은 사실이 발각돼 신용도에 엄청난 타격을 받은 바 있다.
미 FRB는 3일 이 은행에 내년 2월2일까지 미국에서 전면철수할 것을 명령했고 같은날 일대장성도 업무개선명령을 내렸다.
다이와은행의 금융사고로 촉발된 측면이 없지않지만 두 은행의 합병은 최근의 일금융계 전면재편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일본의 상위은행들이 시중은행중 유일하게 신탁부문을 가지고 있는 다이와은행과 합병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온 것도 금융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처, 경쟁력을 가진 최대금융기관으로 발돋음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금융계의 재편움직임은 지난 3월 미쓰비시(삼릉)은행과 도쿄(동경)은행이 내년 4월1일을 기해 「도쿄미쓰비시은행」으로 합병한다는 발표로 본격화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예상자본금은 52조7,000여억엔으로 단연 세계제일이었고 도쿄은행의 독특한 업무인 외환거래와 채권발행이 일반은행업무에 흡수된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스미토모은행과 다이와은행이 합병하면 도쿄 미쓰비시은행을 제치고 자본금 61조 9,000여억엔의 세계최대은행이 된다. 금융관계자들은 이 합병이 국제적인 거대자금수요에 대응하고 다양한 업무영역을 개척하려는 일금융계의 재편움직임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뿌리를 오사카(대판)에 두고 있는 두 은행의 합병은 효고(병고)은행과 최대신용조합인 기즈(목진)신용조합의 영업파탄으로 황폐화 한 금융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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