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씨 폭탄선언 과연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씨 폭탄선언 과연할까

입력
1995.11.04 00:00
0 0

◎“대선자금에 자신있는 사람 누가 있나” 여운/버티기 한계… “구속 확실땐 최후의 담판”설노태우 전 대통령측은 검찰이 노씨를 내주중 다시 소환, 구속할 것이라는 강경기류가 전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권핵심부와의 물밑교감을 통해 불구속를 은근히 기대했던 노씨측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씨 측근들도 『검찰수사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지않느냐』며 애써 태연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노씨 진영일부에서는 『무작정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지않느냐』며 14대 대선자금문제를 여권과의 협상카드로 활용해야한다는 주장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있다.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되기 전에 「최후의 담판」을 시도해야한다는 것이다. 노씨의 한 핵심측근이 검찰수사방향을 겨냥, 『노전대통령이 구속되는 사태가 온다면 우리도 그에 따른 대책을 검토할 수 밖에 없지않느냐』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현재 연희동측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검찰이 노씨를 언제 다시 소환할 것인가, 그리고 2차 소환이 곧바로 구속과 연결될 것인지의 여부다. 노씨측은 검찰이 2차 소환시기를 대폭 앞당겨 내주중 노씨를 다시 소환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더이상 불구속수사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그동안 검찰수사의 장기화를 기대하며 시도해온 「버티기작전」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노씨진영이 14대 대선자금문제를 마지막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은 어느정도일까. 당초 노씨측은 대선자금문제에 관한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해왔다. 그러나 노씨의 한 핵심측근은 최근 『우리나라 선거풍토에서 선거자금문제에 대해 자신있게 얘기할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느냐』고 말해 상황전개에 따라선 14대 대선자금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음을 처음 내비쳤다. 구여권의 한 관계자도 『대선자금문제는 구체적인 액수가 거론되지 않더라도 정치권전반에 엄청난 파문을 몰고올 수도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여러상황을 종합할 때 벼랑끝에 몰려있는 연희동측으로선 대선자금을 연결고리로 삼아 최후까지 정치적 절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여권과의 조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폭탄선언」을 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같다. 현재로선 노씨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지만 이번주말을 전후해 어느 방향으로든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장현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