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력 발휘 5공 관급공사 잇달아 수주/전경환씨 뇌물·임금체불로 2차례 구속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과 관련 검찰이 소환키로 한 배종렬(55)전한양회장은 「로비력이 뛰어난 건설인」으로 이미 두차례 구속된 적이 있다.
서울 을지로에서 목재상을 하다 지난 73년 (주)한양의 모체인 한양주택개발을 설립한 배회장은 당시 불붙기 시작한 아파트붐을 타고 100평짜리 맨션을 건설, 분양하는등 파격적인 경영으로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곧 이어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한 배회장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 한양을 건설도급순위 4위, 주택건설실적 3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한양은 경험없이 뛰어든 해외공사가 부실시비에 휘말린데다 83년이후 국내건설경기까지 침체, 산업합리화기업으로 지정되는 시련을 겪게 된다.
하지만 배회장은 5공실세들에 대한 「사전 투자」 덕분에 대형 관급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잇따라 따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배씨가 첫번째 구속된 것은 지난 88년 5공청산과정에서 전경환씨등에게 뇌물을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배씨는 석방후 분당과 일산등 신도시건설에 참여, 재기를 노렸으나 1조2,0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회사가 법정관리를 받게 되기에 이르렀다. 이때 배씨는 임금을 체불하고 100억원이상의 재산을 빼돌렸다는 이유로 다시 구속돼 징역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지난4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배씨는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두번째 재기를 준비해오다 또 다시 뇌물공여혐의로 사법당국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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