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정태수 회장·한양 배종렬 전 회장/6공시련 이어 또 검찰소환 “질긴 악연”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과 한양그룹 전회장인 배종렬씨는 끝내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악연」의 줄을 끊지 못했다. 한사람(정총회장)은 노씨 비자금을 실명전환해준 혐의로, 또 한사람은 노씨에게 뇌물성 정치자금을 준 혐의로 2일 검찰로부터 출두요청을 받았다.
정총회장과 노씨의 인연은 질기다. 88올림픽 당시 하키협회장이었던 정총회장이 올림픽조직위에 파견됐던 장병조 전 청와대 비서관을 징검다리로 맺어지기 시작한 노씨와의 관계는 6공시절 한보의 엄청난 도약과 이번의 위기에 모두 원인을 제공한 셈이 됐다.
한양의 배전회장은 6공에서 흥망을 거듭했다. 배씨는 지난 88년 6공 출범 직후 새마을비리와 관련, 전경환씨 등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나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그러나 다시 일어났다. 노씨 재임중 수도권 5개 신도시아파트 건설때 주택업체중 가장 많은 택지를 분양받았고 민정당 교육원부지 불하 및 아산만 액화천연가스(LNG)공사를 수주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다 현정부 출범후인 93년 6월 임금체불과 해외재산도피등으로 구속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회사도 은행에 넘어갔다. 그러나 조용히 칩거해온 그에게 과거 노씨와의 인연은 다시 그를 검찰에 출두하게 만들었다.
결국 두사람 모두 정권과의 연이 일시적으로는 기업확장에 도움을 줬을지라도 언젠가는 사법의 단죄를 받고마는 정경유착형 기업인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됐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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