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 보고한 「최근의 금리하락 요인과 향후전망」이라는 자료를 통해 연 11%대에 진입한 시장 실세금리 안정세가 최소한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한은은 특히 최근의 비자금 파문이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으나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그 영향이 별로 크지 않고 기간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기업의 설비투자 둔화와 물가안정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4·4분기중 통화공급여력이 10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6조4,000억원보다 훨씬 많아 자금 가수요 발생요인이 거의 없는데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따른 자금이동도 당초 우려와 달리 별로 크지 않아 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금리가 하락한 것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올 하반기 들어 둔화추세로 돌아서고 유동성도 수출과 내수의 호조로 풍부해 졌으며 하반기 통화공급 여력이 확대되는 등 향후 자금사정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각 은행이 금리가 자유화된 예금과 고금리를 보장해 주는 금전신탁 상품, 발행조건이 완화된 양도성 예금증서(CD)와 표지어음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나 기업어음(CP)등 유가증권에 적극 운용하고 증권사와 투신사가 회사채를 비롯한 채권매입을 확대한 것도 실세금리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초 연 22%대까지 뛰어 올랐던 콜금리는 지난 3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회사채 유통 수익률도 3월초의 연 15.5%를 정점으로 떨어지다가 1일에는 모두 11%대를 나타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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