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표는 세계정상”/코치없이 헤쳐온 가시밭길 5년/「한국의 샛별」 미 PGA진출 야망지난달 17일 한국 프로골프 3대 타이틀중 하나인 95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열린 뉴코리아 CC. 한 젊은 골퍼의 당찬 게임을 보고 『도대체 저 골퍼 누구냐』는 갤러리들의 감탄이 쏟아졌다. 신세대 프로골퍼 권영석(25)씨. 그는 이 대회 우승후 국내 최고 골퍼중 한 사람으로 부상했다.
9세때인 79년 미국으로 이민, 10살때부터 쿵후를 익히며 체력과 인내심 집중력을 키운 그는 17살때 골프에 입문했다. 4년동안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시에서 세탁소를 경영하는 아버지 권태국(56)씨로부터 골프수업을 받았다. 91년 아버지 와 함께 귀국한 그는 프로입문 5년째인 올 시즌만 8,230만원을 벌어 남자 프로골퍼 랭킹 4위를 차지했다.
겉만 보면 영락없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다녀와 월400만∼500만원을 골프장에서 날리는 부럽기 그지없는 인생이다. 하지만 그렇고 그런 시시콜콜한 신세대는 절대 아니다.
『프로골퍼는 험난한 길입니다. 프로가 되기위해 저나 가족 모두 고통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프로 5년동안 1억5,000여만원을 벌었지만 가족들의 고생과 노고를 생각하면 빚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프로골퍼라는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그는 매우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프로생활 4년째인 지난해 150만원을 주고 89년형 엑셀을 구입했다. 집도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12만원. 전화조차 없어 한국프로골퍼협회가 작성한 프로골퍼 신상책자에 연락처가 기재돼 있지않아 「소재불명」이 별명이다. 권씨는 피지의 명골퍼 비제이 싱처럼 코치없이 비디오와 반복스윙으로 골프를 익힌 독학파이다.
176, 64㎏의 다소 작은 체격인 권씨는 『5년안에 미국 PGA투어 선수가 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이동준 기자>이동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