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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혜성 생성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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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혜성 생성베일 벗는다

입력
199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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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팀,허블망원경 이용 빛 등 분석/쿠퍼벨트에 예비혜성 200만개 존재 규명빛나는 꼬리를 이끌고 태양 주변의 포물선 궤도를 도는 혜성은 우주의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천문학계 최대 의문의 하나인 혜성 생성의 비밀이 지구상공 610궤도를 돌고 있는 허블우주망원경에 의해 벗겨지고 있다.

미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는 최근 미 콜로라도 남서천문대의 앨런 스턴등 4명의 연구팀이 허블망원경으로 해왕성궤도 외곽의 성간 물질대인 「쿠퍼벨트」에서 하와이섬만한 예비혜성 30여개를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쿠퍼벨트는 지구에서 53억 떨어진 해왕성궤도 바깥쪽에서부터 태양계 외곽으로 수백 천문단위(AU·1AU는 지구―태양거리인 1억4,960)까지 퍼져 있는 도넛형태의 성간물질대. 50년대초 이 이론을 처음 제기한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제럴드 쿠퍼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이제까지 천문학계에서는 혜성이 태양에서 2만∼10만AU 떨어진 축구공모양의 성간물질대인 「오토 구름」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은 허블망원경의 자료를 슈퍼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쿠퍼벨트는 극저온상태에서 우주의 먼지와 얼음이 덩어리로 구성돼 있으며 약 200만개의 크고 작은 예비혜성들이 모여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예비 혜성들은 인근 천체의 간섭을 받아 쿠퍼벨트에서 퉁겨져나온 후 해왕성의 중력에 의해 태양계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예비혜성들이 발산하는 빛을 분석해 혜성의 생성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퍼벨트의 성간물질은 45억년전 태양계가 생성될 당시의 원시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이 물질의 성분과 결합과정을 분석하면 혜성의 생성과정을 규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세대 천문학과 이영욱 교수는 『이제까지 천문학계에서는 혜성생성에 대한 많은 이론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나타나지 않아 가설에 머물러 왔다』며 『이번 허블망원경의 촬영으로 혜성의 생성과정, 태양계 궤도진입 형태 등에 대한 과학적인 규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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