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싫으나 좋으나 결정을 내려야 한다. 대통령이 접하는 수많은 정보들간에는 차이가 있고, 전에 한 공약의 제약이 따르며, 국가예산의 한계와 허용된 선택권의 제약 속에서도 대통령은 국가의 진로에 관해 매일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느 나라의 어떤 대통령도 매사를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실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모든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친구에게 한 말 속에서 그것을 엿볼 수 있다. 『밤에 침대에 들었을 때 나는 낮에 내린 결정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때마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나 자신에게 말한다. 그런 후에야 나는 몸을 뒤척이면서 겨우 잠에 든다』 ◆명대통령에 못끼는 하딩은 정반대의 말을 친구에게 했다. 『내가 한편에 귀를 기울이면 그들이 옳은 것 같다. 다른편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들도 옳다고 생각된다. 그러다 보면 나는 시작했던 원점에 돌아와 있다. 하나님, 이게 도대체 무슨 직업입니까』 대통령의 직은 과연 어떤 직업일까. ◆대통령은 국회나 내각이나 보좌관들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언론 정당 이익집단등 다수로부터도 의견을 듣게 된다. 하지만 결정의 최종점에서는 다수가 없다. 오직 외로운 한 사람이 존재한다. 바로 그가 대통령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이었던 소렌슨의 정의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스캔들로 나라안이 온통 시끄럽다. 집권 5년동안에 비자금 끌어모으기와 그것을 꼬불치는 일에 전념했던 것 같은 그의 대통령직 수행태도를 보면서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통탄하게 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주어진 대통령의 권한을 사욕만을 위해 쓴듯 한데 대한 국민적 분노와 배신감을 어떻게 달래줄 것인가. 검찰의 명쾌한 수사를 고대하는 이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